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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ruary 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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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지 대표] “누구나 모델이 되는 시대, 그러나 보호는 준비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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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꿈enm 홍은지 대표

콘텐츠 산업의 구조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한 방송 출신 기획자. 아이돌 런칭 프로젝트 등을 통해 IP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실전에서 다뤄온 그는, AI가 산업의 판을 바꾸는 시대에 기술을 ‘도구’가 아닌 ‘구조’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현재는 AI 기반 IP 거래·보호 플랫폼을 기획하며, 창작자의 권리를 체계적으로 지키는 새로운 생태계를 설계하고 있다. 감성과 콘텐츠 산업의 본질을 이해하는 실무형 전략가, 그는 지금 AI 시대의 IP 인프라를 구축하는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하얀꿈enm 홍은지 대표를 만나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질문: 최근 마케팅 시장에서 ‘비용 효율성’이 화두입니다. 현장에서 느끼시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답: 과거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만들기 위해 막대한 매체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소셜미디어 시대에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대안이 되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비용 거품과 관리 리스크가 커졌습니다. 작년부터 대기업에서도 AI 광고를 제작해 송출했고, 이제는 일반인분들도 AI와 TTS로 SNS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미 ‘AI 광고 마케팅’이 더 이상 생소하지 않은 단계를 넘어섰다고 봅니다. 이제는 기술을 활용하면 누구나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문제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질문: ‘페이스뱅크’를 기획하게 된 배경도 그런 흐름과 관련이 있나요?

답: 맞습니다. 처음에는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의 초상권을 디지털 자산으로 등록하고 보호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100여 건 이상의 AI 상업 광고를 직접 제작하며 확신한 것은, AI 광고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입니다. 이제는 유명인뿐 아니라 일반인, 캐릭터, 버추얼 모델까지 광고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제작’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을 등록하고 관리하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인가요?

답: 네. 현재는 엔터사 및 인플루언서들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내 브랜드사 페이지까지 확장할 예정입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것은 ‘퍼스널 IP의 대중화’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얼굴이나 캐릭터를 디지털 자산으로 등록하고, 안전한 계약 구조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보호입니다. 저희 플랫폼은 단순 중개가 아니라, 계약 범위를 자동 검증하고 무단 사용을 감지하는 ‘스마트 라이선싱’ 구조를 제공합니다.

질문: AI 모델을 활용하는 것이 브랜드사에게 어떤 실질적 이득을 주나요?

답: 기존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높은 섭외 비용뿐 아니라, 일정 조율과 촬영 환경 구축 등 물리적 제약이 큽니다. 하지만 AI 기반 모델은 이러한 제약을 제거합니다. 서울에서 생성한 콘텐츠를 뉴욕, 파리, 도쿄 배경으로 즉시 확장할 수 있습니다. 물리적 제작 비용을 줄이면서도 퀄리티는 유지할 수 있어, 글로벌 캠페인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질문: 실제 모델을 활용하는 것보다 계약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한가요?

답: 브랜드사 입장에서는 계약 리스크 관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존 모델 계약은 기간 연장, 매체 추가, 국가 확장 시마다 재협상이 필요합니다. 저희 플랫폼은 계약 조건을 구조화하여 자동 검증합니다. 필요한 범위만큼 합리적으로 활용하고, 범위를 벗어나면 자동 알림이 발생합니다. 이를 ‘스마트 라이선싱’이라고 부릅니다. 브랜드사는 복잡한 계약 분쟁 위험 없이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질문: 기술적으로 낯설어하는 브랜드도 있을 텐데, 운영은 복잡하지 않습니까?

답: 오히려 단순합니다. 브랜드사는 제품 이미지나 일부 영상 소스만 전달하면 됩니다. 기획, 모델 합성, 영상 제작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며, 계약 조건과 사용 범위는 시스템이 자동 관리합니다. 기술을 드러내기보다, 브랜드가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질문: ‘페이스뱅크’는 보호 기능이 핵심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답: AI 시대의 본질은 ‘속도’가 아니라 ‘통제’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합성하고 배포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신의 디지털 자산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가 핵심입니다. 저희는 IP 등록부터 탐지, 계약 연동, 침해 발생 시 PDF 증거리포트 생성까지 기술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말이 아니라 데이터로 신뢰를 만드는 것입니다.

질문: 한국 트렌드를 글로벌로 확장할 가능성은 무엇인가요?

답: K-콘텐츠는 글로벌 영향력이 큽니다. 하지만 초상권과 법적 리스크 때문에 활용이 쉽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한국의 인물 IP를 데이터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한국의 트렌디함을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확장하는 인프라가 되고 싶습니다.

질문: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답: AI를 다루는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인식’입니다. 미래 세대는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고 보호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희는 단순히 광고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을 자산으로 인식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질문: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답: 마케팅은 이제 효율의 싸움입니다. AI는 비용을 낮추고 속도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리스크도 키웠습니다. 저희는 기술을 통해 그 리스크를 관리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누구나 안전하게 디지털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장익경 시카고한국일보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