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중동전쟁 격화 속 고유가 직격탄
국제 유가가 100달러대에서 고착화될 우려가 커지면서 원 달러 환율도 17년 만에 달러당 1500원 선을 넘겼다.
고유가 불안에 안전 자산인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유가 충격을 크게 받는 한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7.9원 오른 1501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를 마쳤다.
최근 장중 환율이 1500원 선을 넘기도 했지만,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 선을 넘겨 마감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1511.5원) 이후 17년 만이다.
앞서 야간 거래에서도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를 공격했다는 소식에 이날 오전 2시 1500.7원에 거래됐는데, 상승 폭을 더 키웠다.
이날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시장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중동전쟁이 다시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배럴당 100달러대 고유가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배럴당 110달러를 넘기며 5거래일째 100달러대 행진을 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유(WTI)는 100달러에 육박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에서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원화 환율은 1500원대 중반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달러 강세 여파로 인해 한인사회도 즉각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당장 미국에 주재하는 유학생과 주재원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받게 됐다. 한국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꿔 송금할 때도 큰 손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달러를 갖고 한국으로 여행하는 미주 한인들과 한국에서 수입하는 사업체들은 환율 강세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이지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