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2016] “유관순열사의 용기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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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사 익히는 미국 학교의 한국 아이들

웨스트브룩학교서  트레이시 손 교사 지도

westbrook

지난 2일 글렌뷰소재 웨스트브룩 초등학교의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2학년 학생들이 트레이시 손 교사의 지도를 받고 있다.

“집중해야지. 손 무릎. 손 머리.”

글렌뷰 소재 웨스트브룩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들려오는 한국말에 어수선 했던 학생들이 일제히 교사를 바라본다.  지난 2일 이 학교 한국어 이중 언어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트레이시 손(27)교사가4명의 2학년 학생들에게 삼일절을 맞아 유관순 열사의 생애에 관한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손 교사가 만든 한글과 영어가 함께 적힌 유관순 열사 전기문을 통해 유관순 열사와 삼일절, 1905년부터 1945년 광복까지의 연대기를 간략하게 배우며 한국의 역사를 배웠다.

수업은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됐으며 칠판에는 ‘용기’, ‘영광’, ‘운동가’, ‘독립’ 등의 단어가 한글과 영어로 적혀 있었다. 손 교사는 학생들이 영어로 완벽한 문장을 만들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 유관순 열사는 과거의 인물이다. 따라서 무슨 형을 써야 하나” 등의 질문으로 학생들이 문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학생 루시 양은 “ 우리가 배운 유관순 열사는 일본군에 잡힐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만세운동을 했다. 유관순 열사의 용기를 배우고 싶다” 고 수줍게 말했다. 어린 학생들이어서 수시로 주위가 산만해 질 때 마다 손교사가 “손 머리. 손 무릎. 손 어깨” 라며 한국어로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

손교사는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으로 시작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영어와 한국어 실력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중간점을 맞춰야 하는 등이 어렵다” 며 “하지만 학생들이 영어를 더욱  유창하게 구사하기 위해 노력중” 이라고 덧 붙였다.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모들이 자녀들이 배운 한국의 문화, 역사 등을 배우는 것을 알고 좋아하는 것을 보면 학부모들도 미국의 교육제도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매우 뿌듯하다” 고 전했다.

그는 “ 나 역시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한국의 문화나 역사에 익숙치 않다” 면서 “하지만 학생들을 위해 나 역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손 교사는 앞으로 1주일간 진행될 유관순 열사에 관한 수업이 끝나면 한국과 미국의 동화를 비교하는 수업을 구상중이라고 앞으로의 수업 계획을 전했다.

일리노이 주 법에 따라 공립학교는 특정언어를 사용하는 학생이 20명 이상일 경우 이중 언어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이중 언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학군에서 제공하는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표기해야한다. 설문조사를 한 후 학생은 학군에서 실시하는 시험을 통해 종합점수 5.0미만, 읽기 및 쓰기 점수 4.2미만일 경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공립학교인 웨스트브룩 초등학교는 유치원부터 2학년까지의 학생이 있으며 이중 한인 학생은 총 47명이다. 이중 유치원부터 2학년까지 총 20여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제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