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천 피트 상공, 비행기 날개에 낙하산 걸려 ‘아찔’

3
atbsgovau 유투브 캡쳐

호주에서 스카이다이빙 중 한 참가자의 예비 낙하산이 비행기 꼬리 날개에 걸리면서 1만5천 피트 상공에서 매달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9월 20일, 호주 북 퀸즐랜드 상공에서는 스카이다이빙 촬영팀을 포함한 17명이 16인 편대를 맞추기 위해 한꺼번에 뛰어내리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맨 먼저 기체 외부에 매달린 카메라맨 뒤로 첫 번째 참가자가 문을 나서는 순간, 예비 낙하산 손잡이가 날개 위 플랩에 걸렸다. 충격으로 예비 낙하산이 비정상적으로 펼쳐지면서 스카이다이버는 뒤로 세게 끌려갔고, 카메라맨도 함께 떨어졌다.

스카이다이버는 비행기 왼쪽 꼬리 수평안정판에 부딪힌 뒤, 펼쳐진 낙하산이 꼬리에 감기며 공중에 매달렸다. 그는 낙하산 줄에 연결된 후크 나이프로 연결끈 11개를 직접 잘라내 약 50초 만에 예비 낙하산을 제거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주낙하산을 펼쳤지만 남은 예비 낙하산 조각이 줄에 걸린 상태였다. 스카이다이버는 약 7천 피트까지 추락한 뒤에야 줄이 풀리면서 정상 강하로 전환됐다. 사고 당사자는 꼬리 날개에 부딪히며 다리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카메라맨을 포함한 모든 참가자는 무사히 착지했다.

이번 사건 이후 점프를 주관한 ‘파 노스 프리폴 클럽(Far North Freefall Club)’은 모든 참가자에게 후크 나이프를 의무적으로 휴대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호주 교통안전국(ATSB)은 “후크 나이프는 법적 필수 장비는 아니지만, 예비 낙하산이 조기 전개되는 긴급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기체를 떠날 때 예비 낙하산 손잡이가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승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