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센트 동전 없다” 맥도날드, ‘5센트 반올림 결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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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부 지역 맥도날드 매장에서 현금 결제 시 금액을 1센트 단위에서 반올림하는 새로운 결제 방식이 도입됐다. 이른바 ‘페니 라운딩(penny rounding)’ 제도로, 1센트 동전 사용을 줄이고 결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조치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1센트 동전 한 개를 생산하는 데 약 2.7센트가 소요되며, 매년 7억 개 이상이 발행돼 낭비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맥도날드는 이번 가을부터 일부 매장에서 현금 결제 총액을 0.01달러 단위에서 반올림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결제 금액이 5.02달러이면 5.00달러로, 5.03달러이면 5.05달러로 반올림되는 방식이다. 단, 카드 결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현금 결제가 전체 거래의 소수지만,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효율적인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라며 “동전 수급 문제와 계산 지연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제도는 일리노이, 위스콘신, 미시간 등 중서부 일부 매장에서 먼저 시행되고 있으며, 고객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일부 소비자는 “거스름돈을 간단히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는 “정확한 금액을 내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는 의견을 내놨다.

미국에서는 아직 1센트 동전이 공식적으로 폐지되지 않았지만, 이번 맥도날드의 움직임이 ‘탈(脫) 1센트 시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동전 관리 비용 절감을 이유로 반올림 결제를 도입하면, 정부 차원에서도 1센트 동전 폐지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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