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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rch 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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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사막 덮은 야생화,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슈퍼블룸’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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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park service

미국에서 가장 덥고 건조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데스밸리 국립공원(Death Valley National Park)이 10년 만에 가장 장관을 이루는 야생화 ‘슈퍼블룸(superbloom)’ 현상을 보이며 사막 풍경이 화려한 꽃밭으로 변했다.

미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에 따르면 올해 데스밸리에서 나타난 슈퍼블룸은 지난 10년 사이 가장 화려한 규모다. 보통 황량한 사막 풍경으로 알려진 이 지역은 현재 분홍색, 보라색, 노란색 야생화가 대규모로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비영리단체 데스밸리 자연사 협회(Death Valley Natural History Association)의 데이비드 블래커(David Blacker) 사무총장은 “더위와 모래, 흙으로만 알려진 이 지역이 놀라운 색채의 풍경으로 변했다”며 “꽃 향기도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슈퍼블룸은 지난해 가을과 초겨울에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린 영향으로 나타났다.

 데스밸리 국립공원 측은 매년 봄 공원에서 일부 야생화가 피기는 하지만 ‘슈퍼블룸’은 가을과 겨울에 특히 많은 비가 내렸을 때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슈퍼블룸’은 공식 식물학 용어는 아니지만 대규모 꽃 개화를 설명할 때 널리 쓰이는 표현이다.

사막에서 피는 이러한 야생화는 ‘에페메럴(ephemeral)’로 불리는 식물이다. 선인장처럼 물을 저장해 살아가는 대신, 씨앗 형태로 오랜 기간 토양 속에서 휴면 상태로 존재한다.

적절한 조건이 갖춰지면 씨앗이 발아하고 꽃이 피며 수분이 이루어진 뒤 다시 씨앗으로 돌아가 같은 생태 주기가 반복된다. 비가 부족한 해가 몇 년 연속 이어져도 씨앗은 토양 속에서 그대로 기다릴 수 있도록 진화했다는 것이다.

올해 슈퍼블룸을 보려는 방문객들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공원당국 발표에서 낮은 고도 지역의 야생화는 3월 중순에서 말 사이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고지대에서는 4월부터 6월 사이 꽃이 피기 시작할 전망이다. 다만 정확한 시기는 기상 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한편 공원 내 야생화를 채취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 공원당국은 방문객들에게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꽃을 꺾지 말고 관람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카고 한국일보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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