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청소년 대상 온라인 범죄 조직 ‘경고’
SNS·게임앱 통해 미성년자 유인… 전 세계로 확산 중
음란물 제작, 자해, 폭력 행위 강요 협박
연방수사국(FBI)이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폭력적 온라인 조직 ‘764’의 활동이 급증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에게 강력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와 게임 앱을 통해 청소년에게 접근한 뒤, 음란물 제작과 자해, 폭력 행위를 강요하며 협박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FBI는 최근 “10대들을 대상으로 한 ‘764’의 온라인 범죄 행위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라이언 맥스웰 시카고 FBI 부국장은 “이 범죄자들은 피해자들을 통제의 악순환 속에 가두고 점점 더 타락한 행동으로 몰아넣는다”며 “그들의 목표는 사회 그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FBI에 따르면 ‘764’ 조직원들은 처음에는 친구처럼 접근하지만, 점차 협박과 조작으로 피해자를 지배한다. 피해자들에게 음란물이나 자해, 동물 학대, 심지어 살인이나 자살 영상을 촬영하도록 강요하며 이를 빌미로 지속적으로 통제하고 협박한다.
이 조직은 피해자에게 ‘스와팅(swatting)’이나 ‘독싱(doxxing)’ 등 사이버 괴롭힘을 유도해 지역사회에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FBI는 ‘764’ 사건을 일반 사이버범죄가 아닌 대테러 전담부서에서 직접 수사하고 있다.
맥스웰 부국장은 “이들은 주로 10세에서 17세 사이의 청소년을 노리며, 대부분 여성 피해자이지만 남성도 예외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에는 ‘764’ 조직과 연계된 한인 남성이 체포됐다. FBI는 로스앤젤레스 교외에서 김동환 씨를 아동 포르노 소지 및 제작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영주권자인 그는 지난 3년간 미성년자 소녀들에게 성행위 영상을 촬영해서 보내도록 유도했고, 신체에 이름을 새기거나 자해 행위를 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이러한 행위를 ‘764’ 온라인 네트워크 활동의 일환으로 저질렀다고 밝혔다.
맥스웰 부국장은 “일부 조직원은 사회 파괴에 집착하며, 일부는 단순히 소속감을 위해 범행에 가담한다”며 “이들이 피해자 영상을 확보하는 데서 비틀린 만족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FBI는 “피해자들이 수치심 때문에 신고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들은 아무 잘못이 없고 명백한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또한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식습관, 수면 패턴, 외모나 행동 변화, 자해 흔적 등 이상 징후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FBI에는 피해자의 트라우마 회복을 돕는 전문팀을 운영하고 있다.
FBI는 자녀가 온라인에서 협박이나 착취를 당했다고 의심될 경우, 즉시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신고는 전화(800-CALL-FBI) 또는 웹사이트(tip.FBI.gov)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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