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트랜스젠더 학생, 학교 총격 모의 인정… ‘살인 공모’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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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 chicago

인디애나주의 트랜스젠더 고등학생이 학교 총격을 계획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 발렌타인데이에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결국 ‘살인 공모’ 혐의를 인정했다. 대신 테러 혐의는 모두 취하됐다.

트리니티 J. 쇼클리(18)는 지난 2월 모건 카운티 상급법원에서 살인 공모 및 테러 협박 혐의로 기소됐다. 당국은 “쇼클리는 트랜스젠더 남성으로, ‘제이미(Jamie)’ 또는 ‘덱스(Dex)’라는 이름을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쇼클리는 10월 24일 열린 심리에서 ‘살인 공모(Level 2 중범)’ 혐의를 인정했고, 나머지 협박 혐의 2건은 취하됐다. 선고 공판은 11월 24일에 열릴 예정이다.

인디애나주 법에 따르면 2급 중범죄 유죄 판결 시 최소 10년에서 최대 3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변호인은 징역 12년 6개월 이하와 5년의 보호관찰을 요청했다. 보호관찰 조건에는 정신건강 전문의 상담, 학교 관련 콘텐츠 검색 금지, 모건 카운티 내 학교 출입 금지 등이 포함됐다.

쇼클리의 범행 계획은 FBI 인디애나폴리스 지부가 제보를 받고 무어즈빌 경찰에 통보하면서 드러났다. 제보에는 그가 무어즈빌 고등학교에서 총격을 계획하고 있으며, AR-15 소총과 방탄복을 준비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모건 카운티 보안관실이 자택을 수색한 결과, 쇼클리는 최근 대량 살인범들을 모아 만든 ‘기념 공간(shrine)’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거기에는 2018년 플로리다 파크랜드 고교 총격범 니콜라스 크루즈, 2015년 찰스턴 교회 총격범 딜런 루프, 2021년 미시간 옥스퍼드 고교 총격범 이던 크럼블리 등의 사진과 버튼, 노트가 있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그의 일기에는 “난 살인 충동을 자주 느낀다”, “이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 “나는 실패자일 뿐이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이 내용을 너의 학살 계획에 활용하라”는 문장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디스코드와 스냅챗에서 ‘크레이지 니코라즈(Crazy Nikolaz)’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파크랜드 사건 2탄을 준비 중”이라거나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는 점심시간에 공격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쇼클리는 “실제로 저지르려던 것은 아니고, 분노 속에서 농담처럼 말한 것”이라 해명했다. 하지만 수사 당국은 그의 글과 메시지, 준비물의 구체성을 고려할 때 계획적 범행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22년 음주운전 차량에 치이는 사고로 두개골 골절과 뇌 손상을 입은 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고, 정신건강 지원을 요청했으나 부친이 “정신치료를 믿지 않는다”며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학교 총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사례”라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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