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슬슬 지갑 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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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주도, 소비는 급상승 중
델타 변이로 인해 소비지출에 제동 걸릴까 우려

한인들이 슬슬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여행을 떠날 엄두도 못냈던 노스브룩의 한인 김모씨 부부는 다음달 노동절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부부 동반 여행으로 하와이 여행을 가려고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여행을 가지 못해 쓰지 않은 예산에다가 연방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의해 받은 현금을 더해 경비를 마련 중이다.  최근 한인 여행업계의 광고를 유심히 들여다보게 됐다는  그는 평소에 가지 못했던 곳을 조금 무리해서라도 가보길 원한다며 “팬데믹으로 제대로 외출도 못한데다가 쇼핑조차 힘들다보니 돈 쓸 일이 없어 조금이나마 현금의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음식점이나 다운타운 오피스들이 문을 열고 경제활동이 재개되기 시작하면서 한인 동포들의 씀씀이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행히 팬데믹으로 피해가 컸던 세탁업소들도 직장에 출근하는 손님들 덕에 매상도 따라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시카고에서 드랍오프를 경영하는 이모씨는 “다운타운에서 일하는 손님들이 셔츠와 바지 세탁을 위해  들르는 경우가 잦아졌다”며 집에서 쉬던 직원들도 다시 부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다만 시간당 임금을 올려주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인식당들의 실내영업이 재개되고 오피스로의 복귀가 점차 이뤄지면서 외식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이다. 다만 주 7일 내내 열던 식당은 일손 부족으로  시간당 임금을 20달러까지 오퍼해 보지만 쉽게 직원을 구하지는 못하는 형편이어서 아예 하루를 쉬는 방향으로 식당 운영 시스템을 조정하기도 했다.  식당 주인은 “9월 초에 연방 실업 보조금 주 300달러가 없어지면 직원을 구하기가 좀 수월해질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경제활동이 셧다운 되면서 여행이나 쇼핑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수요가  백신 접종에 따른 활동 재개로 인해 이른바 보복소비성 여행∙쇼핑 심리로 분출되고 있지만 이런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연방정부는 전 국민의 부스터 샷(3차 접종)까지 권하기에 이르렀지만 아직도 백신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부동층은 여전히 백신 접종 자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델타 변이 발생으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이란 새로운 변수가 떠오르는 가운데 모처럼의 소비 지출 증가세가 앞으로도 지속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 한인 비즈니스 오우너들의 지금 심정이다 .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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