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이상 67% 접종 완료 속 파우치 경고
“상당수 미접종자가 대유행 극복에 위협돼”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아직도 상당히 많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가 미국 내 5차 유행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17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문제는 백신을 맞을 자격이 있지만 여전히 접종하지 않은 약 6천600만 명에 있다”며 “감염자 수치가 계속 내려가는 정도는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접종자가 미국의 대유행 극복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잘 대처하지 못한다면 이전에 겪었던 확산의 물결에서 봤듯이 재유행 위험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더 많은 이들이 접종할수록 이번 겨울에 또 다른 감염 확산 가능성이 줄어들어 재유행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ABC 방송에 출연해서도 더 많은 이들이 백신을 접종한다면 연말 모임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만약 접종했다면 휴가를 즐길 수 있다. 핼로윈 트릭 오어 트릿,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며 백신 접종으로 감염 수준이 낮아지면 가족이 모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게 감염 정도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백신 접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접종 자격이 있는 12세 이상 미국인 중 77%가 최소 1차례 이상 접종했고, 67%는 접종을 마친 상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4일 최근 6주 동안 코로나19 감염은 47%, 입원은 38%가 각각 감소했다며 미접종자의 접종이 대유행을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전국 곳곳에서 저조한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코로나19 백신 의무화를 놓고 로컬 시정부들과 경찰 노동조합 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시정부가 경찰관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자 많은 경찰관과 노조가 반발하며 사직하거나 소송을 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카고에서는 로리 라이트풋 시장이 8월 경찰관을 포함한 모든 공무원에게 10월 중순까지 백신 접종 여부를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다. 지난 8일에는 15일까지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는 시 공무원은 무급 행정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것은 아니지만 접종 여부를 반드시 보고하고 미접종자는 주 2회 검사를 받도록 한 것이다.
그러자 미국의 양대 경찰 노조의 하나인 경찰공제조합(FOP) 시카고지부는 경찰관들에게 라이트풋 시장의 지시를 무시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갈등은 소송전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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