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 6개 보유한 유럽 최대 원전
러군 직접 포격에 건물화재까지 발생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아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을 폭격까지 감행한 끝에 장악했다. ‘핵 전쟁’을 운운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결국 원전까지 손에 넣으면서 ‘핵 위협’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원전의 안전도 보장하기 어려워졌다. 혹여 방사능이 누출될 경우 ‘제2의 체르노빌’ 사태로 비화할 수도 있다. 원전 통제권을 빼앗으며 우크라이나에 전력 공급 차단이라는 타격을 입힌 러시아는 ‘핵 공포’라는 가장 압도적인 무기까지 얻으면서 공세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CNN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개전 9일째인 4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원전 단지를 점령했다. 사흘 전부터 주민 수천 명이 원전 사수를 위해 ‘인간 바리케이드’가 되어 맨몸으로 러시아군을 막아 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포위망을 좁혀 온 러시아군은 이날 자정을 갓 넘긴 이른 새벽에 원전을 직접 타격하는 극단적 공격을 감행했다. 그 과정에서 비가동 상태였던 원자로 격실이 일부 훼손되고, 단지 내 훈련용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군이 포격을 멈추지 않아 소방대 진입과 진화까지 수시간이 걸렸다.<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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