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오피니언 구성은 2分, 기능은 3分, 그러나 하나

[재미있는 성경상식 56] 구성은 2分, 기능은 3分, 그러나 하나

0
1037

유승원 목사(시카고언약장로교회 담임)

인간의 구성을 살펴봅니다. 물질로서의 몸과 영혼은 분명히 분리됩니다. 영혼이 떠나면 생명이 중단되고 몸은 그냥 물질에 지나지 않습니다. 즉 영혼과 몸은 분리가 됩니다(창 35:18, 왕상 17:21, 전 12:7, 마 10:28, 눅 24:46, 행 7:59, 약 2:26).
그런데 성경의 꼭 두 곳에서만 영과 혼을 구분해서 언급합니다. “너희의 온 영(프뉴마)과 혼(프쉬케)과 몸이… 흠 없게 보전되기를”(살전 5:23, 히 4:12 참고). 이것이 정말 분리할 수 있는 구성을 언급한 것일까요? 영혼에서 영만 쏙 뽑아내 혼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요? 그렇다고 가정하면 혼과 몸만 남을 수도 있다는 것인가요? 또는 혼만 뽑아내고 영과 몸만 남을 수 있을까요? 몸을 없애 버리면, 영과 혼만 남나요? 그러면 몸 썩고 나서 영도 있고 혼도 있는 것이 되겠네요? 많이 이상하지요. 이런 경우는 경험으로도 가능치 않고 성경 어디서도 이렇게 영 따로 혼 따로 나뉜 상태를 언급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구성이 아니라 작용 또는 기능을 이해하기 위한 편의상의 구분입니다. ‘혼’이라고 한 ‘프쉬케’는 그냥 일반적으로 영혼을 가리킬 때 사용되었습니다(마 10:28). 그런가 하면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는 영혼을 가리키는 말로 ‘프뉴마’(영)를 사용했습니다(눅 24:46, 행 7:59). 그러니까 육체와 분리되는 ‘영혼’을 언급할 때 ‘프쉬케’(혼)를 쓰기도 하고 ‘퓨뉴마’(영)를 쓰기도 한 것입니다. 영혼은, ‘프쉬케’적인 특성도 있고 ‘프뉴마’적인 특성도 있어 그냥 ‘프쉬케’라 하기도 하고 그냥 ‘프뉴마’라 하기도 하는 것이지 영 따로 혼 따로 분리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성서학자들이 주장하는 바 일원론(一元論), 즉 인간이 존재로서 하나라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해 두신 이 세상에서 인간이 몸만으로 존재할 수는 없고 또한 영혼만으로도 존재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영혼이 떠나는 순간 몸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영혼이 없는 몸은 인간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몸이 기능을 다해 심장이 멎고 뇌가 작동을 하지 않으면 영혼이 떠납니다. 그러니까 몸 없는 영혼은 여기서 하나님께서 만드신 인간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 만드신 세상에서 몸 없는 인간이 없고 영혼 없는 인간도 없다는 말입니다. 영혼과 몸이 어떻게 결합되는지 현재의 과학으로는 도무지 설명할 길이 없지만 분명히 하나로 결합되어 있을 때만 생명 있는 사람이 됩니다.
성경은 몸이 하는 것을 영혼이 하는 것으로 취급합니다. 몸과 상관없는 영혼은 없습니다. 몸을 더럽혔는데 영혼만 깨끗하게 남아있을 수는 없습니다. 몸을 더럽히면 영혼이 더러워진 것입니다. 몸과 영혼을 한 존재로 취급하기 때문입니다(고전 6:12-20). 영혼이 없으면 몸은 흙입니다. 그러나 영혼이 있는 몸은 영혼과 뗄 수 없이 하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롬 12:1-2). 하나님께서 창조하여 이 땅에 살게 하신 인간은 ‘구성으로는 2分, 기능으로는 3分, 존재로는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