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여성 화장실 논란: 공화당, 성전환 여성 출입 금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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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메이스(좌)와 사라 맥브라이드(우)

▶ 메이스 공화당 하원의원, “우리는 여성들의 공간을 보호해야 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소속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이 지난 18일(현지 시각) 성전환 여성이 하원의회내 생물학적 여성의 화장실 이용을 금지하는 규칙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이 발의안에 따르면, 하원의회내 의원 및 직원 등의 구성원들이 생물학적 성별에 따른 시설만 이용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규칙안 추진은 사라 맥브라이드 하원의원 당선자가 최초의 트랜스젠더 연방 하원의원으로 취임할 준비를 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메이스 의원은 성명에서 “우리는 여성을 옹호하고, 그들의 공간을 보호하며, 우리 의회에 이성적 판단을 되찾아주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녀는 “좌파들은 트랜스-배타적 급진 페미니스트들이라고 외치지만 우리는 이를 배타적 여성 우선주의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라 맥브라이드 당선인은 엑스에 올린 게시물에서 “극우 세력의 혐오 정치로, 미국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을 감추기 위한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맥브라이드는 이어 “주택, 의료, 보육문제와 같은 중요한 이슈를 무시하고 문화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정치인들조차 기본적인 존중과 친절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맥브라이드는 또한 “매일 미국인들은 자신과 다른 삶의 여정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그들과 정중하게 소통한다. 나는 의원들이 그와 같은 친절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메이스 의원의 법안이 통과되면 연방 하원의회내 경무관이 여성 화장실의 관리를 맡게 된다.

하원의회내 여성 전용공간은 여성 화장실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존 보너 의장은 의사당 건축가에게 하원의원들이 사용하던 오래된 사무실에 여성 열람실을 지으라고 지시했다. 스테이트 홀의 여성 열람실은 린디 보그스(ABC 앵커 코키 로버츠의 어머니)전 의원의 이름을 딴 곳으로, 오랫동안 여성 전용 공간으로 사용됐다.

따라서 여성 전용공간 사용에 대해 앞으로도 첨예한 정치적 대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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