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 롬바드(Lombard)지역에서 납 중독 진단을 받은 캐나다 기러기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윌로우브룩(Willowbrook)에 있는 두페이지(Dupage) 야생동물 보호센터 사라 라이히 수석 수의사는 지난 11월 14일부터 12월 10일 사이에 20마리 이상의 거위가 납 중독에 걸렸다고 전했다.
라이히는 이 새들이 시카고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27일 동안 26마리의 거위가 납 중독 양성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2023년 전체 12마리에서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 중 11마리가 죽었다.
대부분의 병든 새는 롬바드 호숫가 해안에서 발견됐지만 3마리는 애디슨 연못에서, 2마리는 빌라 파크의 노스 테라스 연못에서 발견됐다고 라이히는 언급했다. 그러면서 새들 중 몇 마리가 작은 납 알갱이 수백 개를 섭취했으며, 이는 건강에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히 수의사는 “납을 섭취하면 납이 분해되어 혈액으로 들어가서 술에 취해 걷는 것과 같은 신경학적 문제, 발작, 떨림을 일으키고 위장관 및 호흡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많은 새들이 설사를 한 다음 먹기를 거부하고 크게 울어댄다”고 말했다.
그녀는 새들이 먹는 풀에서 알약을 섭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잔디에 있는 탄환으로 추정된다며, 반경 10마일 이내에 클레이 사격장이 세 곳이나 있다고 전했다. 라이히는 이어 “우리는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는 알지만 어떻게 발생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리노이주 천연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다른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수로 바닥에 있는 퇴적물일 수 있다”며, “유출수일 수 있으며, 아직 조사 중”이라고만 언급했다.
캐나다 기러기는 모든 물새와 마찬가지로 연방 철새조약법과 주 야생동물 법에 의해 보호된다. 따라서 당국의 허가 없이 거위를 죽이거나 둥지, 알을 훼손하는 행위, 새끼에게 해를 가하거나 임의 점유, 혹은 이동시키는 행위 또한 불법이다.
영어 사전을 찾아보면 기러기는 ‘wild goose’로 나온다. ‘goose’는 거위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거위와 기러기는 같은 뿌리이며, 조류학자들은 기러기가 인간과 살기 시작하면서 거위로 진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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