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자신의 입김이 작용했음을 암시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가 팩트 체크 기능을 없애기로 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7일 일론 머스크의 엑스처럼 사용자가 생성한 ‘커뮤니티 노트’로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엑스에서 사용하는 커뮤니티 노트방식은 사용자가 잠재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혼란을 줄 수 있는 게시물에 문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 시스템은 다양한 사용자들이 참여하여 명확성을 제공하거나 사실 확인을 수행함으로써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도록 한다.
저커버그는 이러한 변화를 플랫폼내 언론의 자유를 회복하기 위한 회사의 회귀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정치매체 더힐은 저커버그의 이 결정이 전적으로 트럼프의 결정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나, 많은 사람들은 저커버그가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이후 권력의 오른쪽 편에 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전 보좌관이자 현재 조지 워싱턴 대학교의 피터 로게 미디어학과 교수는 팩트 체크는 삶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모든 기업과 마찬가지로 메타도 가능한 한 삶을 단순하게 만들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로게 교수는 또한 “미국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은 팩트 체크를 좋아하지 않고 메타는 이런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트럼프와 협력하여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전 세계적인 검열 움직임에 맞서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초심으로 돌아가 실수를 줄이고 정책을 단순화하며 플랫폼에서 표현의 자유를 회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기존 미디어가 점점 더 많은 검열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타의 제3자 사실 확인 프로세스는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가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던 사건 이후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됐다.
메타의 글로벌 정책 부문 부사장인 조엘 카플란은 지난 7일 ‘폭스앤프렌즈(Fox & Friends)’에 “메타의 독립적인 팩트체커들이 너무 편향되어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카플란 부사장의 인터뷰를 봤다며 “솔직히 메타, 페이스북, 그들은 먼 길을 왔다고 생각하고, 인상적인 인터뷰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마러라고에서 저커버그 CEO와 만남을 가졌고, 이후 저커버그는 공화당 로비스트인 조엘 카플란을 글로벌 정책 부문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트럼프는 메타의 이러한 결정들이 자신과의 만남이후에 이뤄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선인은 ‘아마도’라는 표현을 쓰며 자신과 관련있음을 시사했다.
저커버그는 머스크의 방식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커뮤니티 노트 정책을 비롯해 메타의 안전·콘텐츠 조정팀을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전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텍사스가 편향성에 대한 우려가 덜한 곳이라고 전했다.
또한, 저커버그는 지난 8월 하원법사위원회에 출석하여 2021년 코로나19와 관련된 콘텐츠를 삭제하라는 정부의 압력이 있었고,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이 메타에 콘텐츠를 검열하도록 반복적으로 압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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