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희망을 걸고 DNA 검사를 하는 탈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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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과 많은 탈북민들로 인해서 북한과 남한에 헤어진 가족들이 너무도 많이 발생했다. 한국 전쟁 발발 직후 당시 6살이던 어린 여자아이는 동생과 개성 할머니 집으로 피신했다. 이 어린 여자아이는 어린 여동생과 1951년 1·4 후퇴 때 헤어졌다. “서울에서 개성 할머니 집으로 피신했다가 인민군이 물러나자 아버지가 우리를 데리러 왔다”라고. 그러나 당시 3살이던 동생이 할머니 손을 잡고 안 가겠다고 했고, 아버지가 그녀만 차에 태워서 대한민국으로 왔다. 그 뒤로 동생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어떤 할아버지는 함경남도 흥남부두에서 철수하는 미군함에 온가족이 타려다 자리가 없어서 어머니와 동생들을 북한에 남겨두고 아버지와 단 둘이 남한으로 철수 하는 배에 탔다. 각자의 애끓는 사연들이 곳곳에서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다. 얼마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시작된 미국내 이산가족 유전자 검사장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이런 한 많은 실향민들을 비롯하여 미주 탈북민들도 많은 가족들을 북한에 남기고 온 사람들이 대다수라서 미주 탈북민들도 북한에 남겨둔 가족을 찾기 위하여 최근 한국 통일부가 주최한 유전자 검사에 참가했다. 지난 2003년 고향 함경남도에서 탈북을 하여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현 청씨도 7년전 부터 북한의 가족과 연락이 끊어져서 이날 통일부 주최 유전자 검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탈북민 현 청씨는 한국 통일부 지원으로 실시된 해외거주 실향민 대상 유전자 검사는 한국외 지역에서 최초로 이뤄진 행사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사는 탈북민들과 실향민들 30여명은 통일부의 이산가족 유전자 검사 및 보관 신청서를 작성했고, 한국에서 온 다우진 유전자 연구소 직원 2명은 신청자의 머리카락, 구강세포등을 채취했다. 한국 통일부는 지난 2014년 부터 이산 가족 고령화와 3만명이 훌쩍넘는 탈북민들의 문제를 고려해 북한에 가족을 둔 사람들의 유전자 검사및 데이터 베이스 구축을 시작했다. 그동안 탈북민들을 포함해 이산가족 1세대 2만 7700여명이 가족을 찾고 싶은 열망을 담아 유전자 기록을 남겼다고 현씨는 말한다. 그리고 통일부는 실향민들과 탈북민 1세대를 포함해 현재2-3세대 유전자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산가족 유전자 검사를 주관하는 다우진 유전자 연구소는 신청자가 남긴 유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남측 유전자 정보와 북측 가족의 유전자 정보를 비교해 가족찾기가 가능하다면서 올해부터 해외 이산가족을 위한 유전자 검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미국 각곳의 대도시들에서 앞으로도 매년 유전자 검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씨는 통일부의 북한에 가족을 남겨두고 온 해외 이산가족의 2~3세 유전자 검사 확대 방침을 듣고 말할 수 없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며 “나중에라도 확실한 근거를 토대로 남북간 헤어진 가족 상봉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탈북민 1세대들도 나이가 들면서 상봉의 기회를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으며, 이번 유전자 검사 사업은 그들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탈북민 현씨는 통일부에서 하는 사업으로 남북교류가 중단되었다고 해도 통일 이후를 대비해야 하므로 1세대는 물론 2세대들이 살아 생전에 유전자 검사를 해두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혈액, 모발, 타액 등 모든 검사를 하게 되면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한 후손들이나 가족의 유고시에도 확실한 가족들간의 확인이 가능하게 되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유전자 검사를 받고 와서는 현 청씨는 가능하면 북한과 남한간의 평화통일이 되면 좋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면 북한과 남한이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공존하며 자유롭게 북과 남의 헤어진 가족들이 자유롭게 만났으면 한다고 했다. 현 청씨는 유전자 검사가 많은 미주 탈북민들에게도 확대되고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최소한의 연락을 할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미자유연맹 부총재 김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