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도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 “불공정 관세 협상 시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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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이터

▶“인도, 수십억 달러 규모 미국산 방위장비 구매 원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지난 13일 백악관을 방문했다.

로이터 통신이 전한 바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인도는 미국산 석유, 가스 및 군사 장비를 더 많이 구매하고 불법 이민과 싸우겠다고 약속하면서 관세에 대한 교착 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러한 양국의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 내 미국 기업의 환경을 비난하고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 로드맵을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관세 정책은 미국에게 매우 불공정하고 강력하며, 이는 우리의 인도 시장 접근을 상당히 제한하고 있어 정말 큰 문제”라고 말했다.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장관은 무역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 타결이 향후 7개월 이내에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두 정상은 관세에 대해 각자의 관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인도는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고, 미국 농산물에 대한 인도 내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방위장비 구매를 늘리기 원하고 있으며, 미국을 인도의 석유와 가스 제1 공급국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2030년까지 미국과의 무역을 두 배로 늘리기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우리는 궁극적으로 인도에 F-35 스텔스 전투기를 제공하기 위한 길을 닦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미스리 인도 외무장관은 “F-35 거래는 현재 공식적인 절차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고만 말했다.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깊이 감사하고 배우는 한 가지는 그가 국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라면서 “그와 마찬가지로 나도 인도의 국익을 모든 일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서로를 칭찬하며 중국과의 경쟁을 의식한 듯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에 대한 공동 생산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세계무역기구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인도에 456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무역 평균 관세율은 전체적으로 약 2.2%로 인도의 12%에 비해 낮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보좌관은 “대통령이 인도에 대한 방위 및 에너지 판매가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미스리 외무장관은 “인도의 대미 에너지 구매가 지난해 150억 달러에서 가까운 장래에 25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으며, 이는 무역 적자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대한 불법 이민과 관련해서 양 정상은 자국의 법 집행 협력을 강화하여 불법 이민과 인신매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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