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 전쟁시작 자체를 하지 말았어야” 연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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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 루비오, “러시아와 협상위해 유럽연합과 함께 고위급 협의체 구성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운동 기간 동안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은 시작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사우디에서 미-러 회담 직후에 이뤄졌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처음부터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고, 거래를 할 수도 있었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해 거의 모든 땅을 넘겨주는 거래를 할 수 있었을 것이고, 아무도 죽지 않았을 것이며, 도시가 파괴되지도 않았을 것이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바이든 전 대통령을 너무 한심하다고 비판한 뒤, 다시 젤렌스키 대통령을 저격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그를 좋아하지만, 나는 일을 완수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그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을 계속하도록 허용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러 장관급 회담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회담 후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며 건설적이었고, 모두가 올바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해결책에 기반한 회담이었다”고 밝혔다.

미-러 장관급 회담은 미국측에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참석했고, 러시아측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외교정책 수석 보좌관이 협상에 참여했다.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스파이 혐의 등 최근 몇 년간 여러 가지 긴장으로 인해 감축된 각국 공관의 인력을 복원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 채널이 끊어지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회담을 포함하여 여러 주제에 대해 일관되게 관여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는 러시아와의 지속적인 회담을 위해 고위급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유럽 내 미국의 파트너 및 기타 국가들과의 참여와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종식을 위해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협상안에 합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또한 우크라이나가 이 협의체에 포함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럽 연합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 논의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은 푸틴 대통령과 고위 관리, 불법 활동에 연루된 러시아인에 대한 제재부터 러시아 은행 블랙리스트, 특정 물품 대러 수출 금지, 대미 수입 차단에 이르기까지 수천 건의 러시아 제재를 가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관리들은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에도 트루스 소셜에 “적당히 성공한 코미디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미국이 3500억 달러를 들여도 이길 수 없는 전쟁, 시작할 필요도 없는 전쟁, 미국과 트럼프 없이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전쟁에 참여하도록 설득했다고 가정해 보자”라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출한 이유와 바이든 행정부가 유럽에 동일한 금액을 투입하도록 요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선거 없는 독재자 젤렌스키는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국가가 살아남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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