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연방 공무원들에게 48시간안에 지난주 업무성과를 정부효율성부에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22일 ABC 7 Chicago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수십만 명의 연방 공무원들이 머스크의 이같은 요구로 주요 기관에서 많은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용 절감 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는 머스크는 지난 2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에 이 요청을 전했다. 그는 “@realDonaldTrump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모든 연방 직원들은 곧 지난주에 무엇을 했는지 보고하도록 하는 이메일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응답하지 않으면 사직으로 간주된다”고 적혀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부 판사, 법원 직원, 연방 교도소 직원을 포함한 연방 공무원들은 세 줄짜리 이메일과 함께 지침을 받았다. 해당 이메일에는 “지난주에 수행한 5가지 업무성과에 대해 답장을 보낼 것”이라고 명시돼 있었다. 그러나 무응답자 해고에 대한 사항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ABC는 전했다.
머스크 팀의 최근 이례적인 지시로 기상청, 국무부, 연방 법원 등 여러 기관이 혼란에 빠졌고, 고위 관리들은 이 메시지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직원들에게 응답하지 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연방 공무원 해고에 대한 공식적인 수치는 없지만, AP 통신은 수십만 명의 공무원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감원 대상에는 보훈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국세청, 국립공원관리청 등에서 일하는 수천 명이 포함된다.
공무원 노조 지도자들은 최후통첩을 비난하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에버렛 켈리 연방공무원노조연맹(AFGE) 위원장은 “새 행정명령은 트럼프와 머스크가 연방 공무원과 그들이 미국 국민에게 제공하는 중요한 서비스를 완전히 경멸하는 것의 예”라고 말했다. 켈리 위원장은 “평생 단 한 시간도 정직한 공직을 수행한 적이 없는 특권층이자 선출되지 않은 억만장자에게 자신의 직무를 정당화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수십만 명의 퇴역 군인들에게 잔인하고 무례한 처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AFGE는 전국의 회원과 연방 직원에 대한 불법적인 해고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지난 21일 보수주의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거대한 전기톱을 공중에 흔들며 자신의 새로운 역할을 축하했다. 그는 “이 전기톱을 관료주의를 위한 전기톱”이라고 부르며 “연방 정부에서 쓰레기는 거의 모든 곳에 있다”고 말했다.
인사관리처의 맥로린 피노버 대변인은 “머스크의 지시를 확인하며 개별 기관이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연방 법원 관계자는 “일부 판사 및 사법부 직원이 수신자에게 지난주에 이룬 5가지 성과를 회신하라는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이메일은 사법부나 법원 행정처에서 보낸 것이 아니므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랜돌프 다니엘 모스 미국 지방법원판사는 미국 전역의 판사들이 1월 말에 머스크 팀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는데, 이는 실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스 판사 자신이 이 메시지를 받았지만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미 국립기상청 지도부는 22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 “지난 몇 시간 동안 우리 중 일부(어쩌면 우리 모두)가 ‘지난 주에 무엇을 했습니까’라는 제목의 이메일 메시지를 받았다.”라면서, “동부 표준시 오후 4시 46분경에 수신된 메시지가 진짜인지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는 응답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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