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지난 대선패배 이후 당 재건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매체 더힐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에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고액부터 소액까지 민주당 기부자들은 선거 결과에 대해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 더힐에 전한 한 민주당 기부자는 “민주당은 정말 끔찍하다”며, 다른 기부자도 이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또다른 주요 후원자는 “그들이 우리가 돈을 쓰기를 원하는데, 무엇을 위해 써야하는지, 그들은 메시지도 없고, 미래비전도 없다”고 말하면서 “우리 중 많은 사람들에게 분명한 것은 민주당이 2016년에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민주당 토론회 전까지만 해도 기부자들과 모금가들은 바이든이 트럼프를 다시 한 번 이길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 후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심각한 의구심을 품었다.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후보가 됐을 때에도 기부자들은 구시대적인 전략을 펼친 캠페인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부었다고 말했다.
더힐은 지난 대선 이후로 민주당원들의 사기는 바닥을 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전략가 스티브 셰일은 후원자들의 거부감이 선거 때마다 발생하는 피로감 때문이지만 이번에는 진정한 좌절감이 반영됐다고 인정했다.
민주당 경선을 위한 모금 활동을 해온 노스캐롤라이나의 정치 컨설턴트 더글러스 윌슨은 “기부자들이 다시 기부할지 여부를 놓고 반쯤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윌슨은 이어 “일부 기부자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대규모 개혁을 위해 충분히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고액 기부자 보다는 소액 기부를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주당 전략가인 자말 시몬스는 트럼프가 진보적 가치에 점점 더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면 기부자들도 유기적으로 다시 모금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영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