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와 루비오 충돌’ 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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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성부 수장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최근 내각 회의에서 충돌을 빚은 후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화합을 모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이 폭발적인 대립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 날인 지난 8일 마르라고에 두 사람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가 내각 회의 후 기관장들이 인력 및 지출 삭감을 결정할 때 더 많은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두 사람이 더 응집력있게 일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가 머스크의 정부효율성부(DOGE)를 둘러싼 정치적, 법적 압박과 내각 인선에 대한 내부 불만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은 언급했다.

트럼프의 한 측근은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손도끼 대신 메스를 들라고 하면서 일론을 다루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0일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약 83%의 계약을 공식적으로 취소한다고 발표하면서, 급격한 예산 삭감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 DOGE의 공로를 인정했다. 머스크는 “힘들지만 필요한 조치며, 당신과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같은 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DOGE가 내각 장관 및 각 부처와 협의하여 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루비오와의 의견 차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지난 6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성부 수장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국무부 규모를 적절하게 줄이지 않았다고 비난하자 루비오는 머스크에게 수백 명의 공무원을 매수하고 부서를 재편하려 한다면서 두 사람은 충돌을 빚었다.

다음날 뉴욕 타임즈가 이들의 충돌을 처음 보도했다. 각 기관에 대한 머스크의 영향력이 꾸준히 커지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 내각 관료는 루비오만이 아니었지만, 이번에 그가 가장 눈에 띄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이들 사이의 충돌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관리들은 대통령의 의제를 수행하기 위해 하나의 팀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일론과 마르코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 외의 모든 진술은 가짜 뉴스다!!!”라고 썼다. 이 날 8일 세 사람은 마러라고 저택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이 자리에는 폭스 뉴스 진행자 션 해니티와 그의 약혼녀 에인슬리 이어하트 등 다른 게스트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트럼프는 9일 기자들에게 머스크와 다른 고위 관리들 사이에 때때로 다툼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고, 그들 사이의 긴장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초기 몇 주 동안 발생한 머스크와 배넌의 분쟁을 중재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한 측근은 “대통령은 팀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는 약간의 충돌은 허용할 것이지만, 처음에 발생한 유혈과 다툼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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