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총선, 중도우파 야당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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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총선에서 승리한 닐슨 당대표 [로이터]

▶ 여당은 3위로 밀려나

그린란드에서 중도우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야당이 그린란드 총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해당 소식을 전한 BBC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야당인 민주당은 약 30%의 득표율로 거의 완승의 가까운 결과를 얻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편입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 당은 그린란드의 점진적인 독립을 주장하는 정당으로 알려져 있다.

옌스 프레데릭 닐슨 그린란드 민주당 대표는 “그린란드는 외부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시기에 함께 뭉쳐야 한다”며, “단결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와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민주당은 연정을 구성하기 위해 다른 정당과 협상을 해야한다.

2021년에 20% 이상 득표한 민주당은 독립에 대해 온건한 정당으로 분류된다. 이번 총선에서 2위(약 25%)를 차지한 또다른 야당 날레라크(방향당)는 향후 3~4년내에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시작하고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투표를 앞두고 그린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젊은 정치인 중 한 명인 아키-마틸다 회그담이 여당에서 탈당해 날레라크에 합류하면서 이 당의 지지가 더욱 높아졌다.

현재 여당인 이누이트 아타카티기잇(IA)과 시우무트가 3위와 4위를 각각 차지했다. 따라서 무트 에게데 현 그린란드 총리의 거취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린란드 대학교의 마리아 아크렌 교수는 “민주당이 승리한 이유는 그린란드 국민들이 정부 교체를 원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어업법과 기타 국내 문제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그린란드 국민에게 독립은 최종 목표로 여겨지지만 경제, 보건 및 기타 부문에 대한 개혁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국가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며,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그것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닐슨 대표는 그린란드가 미국과의 차분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지금,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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