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문 차이나데일리(China Daily)가 더 이상 미 연방의회 의사당에 배포되지 않을 예정이다.
하원 행정위원회 위원장인 브라이언 스틸 공화당 의원과 같은 당 소속 중국공산당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존 물리나르 의원이 지난 11일 이같은 소식을 발표했다. 물리나르 위원장은 “차이나데일리가 더 이상 의회에서 배포되지 않을 것임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스틸 행정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중국 공산당이 우리 의회 복도를 이용해 선전을 퍼뜨리는 것을 직접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며, “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내셔널 뉴스의 신속한 협조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미 하원 행정위원회는 이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에 따라 내셔널 뉴스와 협력하여 해결책을 찾았으며, 현재 차이나데일리의 의사당내 배포를 마무리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관리하는 여러 주요 관영 언론사 중 하나다. 이 매체의 웹사이트에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에 대한 시진핑의 사상을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설명하며, 공산주의 국가 중국에 유리하도록 여론을 형성한다”고 명시돼 있다.
미국내 신문 유통사 차이나데일리유통공사는 1983년부터 외국 에이전트 등록법(FARA)에 따라 미국에서 외국 에이전트로 등록돼 있다. 2020년 미국 국무부가 ‘외국 공관’으로 지정한 17개 기관 중 하나다. 17개 기관 중 14개는 뉴스 매체 또는 방송사다.
수년 동안 차이나데일리는 다른 주요 간행물과 함께 모든 의회 사무실에 수신거부를 하지 않는 한 배달됐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2020년부터 미국 주요 신문사에 수백만 달러의 광고비를 지불하고 중국 정권을 우호적으로 묘사하며, 중국내 다른 민족에 대한 탄압을 경시하는 보충 기사를 삽입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 있었다. 당시 일부 의원들도 차이나데일리의 의회내 배포 중단을 요청했다.
올해 초 아베 하마데 공화당 하원의원이 차이나데일리 배포 중단을 골자로 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지난달 5일 하원 행정위원회에 회부된 그의 결의안은 하원 건물 내에서 중국 공산당이 통제하는 모든 출판물의 배포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차이나 데일리의 의회내 배포가 미국 정부 최고위층에 영향을 미치려는 외국 정부의 선전물이기 때문에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이던 2024년 3월, 그는 차이나 데일리의 돈을 받은 9개 언론사 대표에게 “미국 대중들에게 중국 공산당 선전을 유포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2016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차이나데일리 유통공사는 중국 본사에서 783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FARA 신고에 따르면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총 수익의 거의 9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회사는 인쇄 및 운영 비용으로 약 8100만 달러를 지출했으며, 여기에는 다양한 미디어 매체에 대한 광고비로 약 2778만 달러가 포함됐다.
<심영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