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트럼프’와 ‘급진적’이라는 이유로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뉴스 기관 ‘미국의소리(Voice of America; VOA)’에 지원을 중단하라는 행정명령에 지난 14일 서명했다.
백악관은 “이 행정명령으로 미국인들이 더 이상 급진적 선전에 휘둘리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VOA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선전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전 세계 3억 6천만 명의 사람들에게 48개 언어로 방송이 송출되고 있다.
마이크 아브라모위츠 VOA 사장은 자신과 직원 1,300명이 유급 휴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아브라모위츠 사장은 “이번 명령으로 VOA가 이란, 중국, 러시아 등 미국의 적들이 미국의 신용을 떨어뜨리기 위해 거짓 내러티브를 만드는 데 이를 저지하는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라디오 자유 유럽(RFE)과 라디오 자유 아시아(RFA)와 같은 비영리 단체에도 자금을 지원하는 VOA의 모회사 ‘미국 글로벌 미디어 에이전시(USAGM)’를 겨냥한 것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이 기관은 관리자들에게 “법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존재와 기능으로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CBS에 따르면, VOA 직원들이 USAGM 인사 책임자 크리스탈 토마스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이메일로 통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VOA 사장 후보이자 USAGM 특별 고문으로 지명된 카리 레이크는 “VOA가 회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레이크 후보자는 “USAGM은 썩어 있고, 미국 납세자의 부담이며 구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기관에는 재능있고 헌신적인 직원들이 있지만, 이것은 예외”라면서 “외부 활동가 그룹 및 급진 좌파 옹호 단체와 협력하여 트럼프에 맞서 기관을 보호하려는 사심에 찬 개인들로 인해 이 기관의 개혁이 불가능해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USAGM과 6개 기관에 법이 요구하는 최소한으로 운영할 것을 지시하며, 관료주의를 줄여야 한다는 이유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대통령은 브렌트 보젤을 USAGM의 수장으로 지명했고, 현재 상원의 인준을 기다리고 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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