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더쿵 쿵덕 따다닥 따닥 하는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의 한바탕 풍물놀이의 흥겨운 가락과 북소리에
시카고 문화원 공연장 곳곳의 참석자들을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게하면서 매서운 중서부 시카고의 추위를
물러가게 한다. 얼마전 미주 탈북민 및 실향민을 위로하고자 열린 8도 윷놀이 대회의 축하공연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중서부 시카고 인근 한인문화원 에서는 한국에 본부를 둔 일천만 이산가족 위원회 시카고
협의회의 주최로 지난 16일 실향민과 탈북민 위로 팔도 윷놀이 대회가 열렸다. 오후 3시부터 초대형
공연장인 한인문화원 비스코 홀에서 대회가 열렸다. 미국거주 탈북동포들과 실향민들 위로하고
한인사회와의 단합과 결속을 위한 취지로 열린 이 대회는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와 시카고 향우회협의회의
주최로 개최되었다. 대회는 일천만 이산가족위원회 윤영식 이사장의 환영사와 팀소개 축사, 시카고
문화회관 풍물놀이패의 축하공연 그리고 이날의 주인공인 탈북민을 대표하는 북향민 팀을 포함한 8도
대표팀들의 윷놀이 대회 그리고 시상식으로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올해로 4번째로 열리는 탈북민과 실향민 위로 8도 윷놀이 대회에는 어느때보다도 각도의 호응이 컸고
총영사관의 협조도 있었다고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일천만 이산가족 위원회 시카고 협의회 윤영식 이사장은
말한다. 대회는 미주 탈북민 대표팀인 북향민 팀, 실향민 팀인 함경도, 평안도, 황해도 그리고 강원도,
서울.경기, 충청도, 호남, 영남, 제주, 시카고한인회, 민주평통, 시카고문화원등 각 지역과 단체별로
13개팀으로 나누어 대회가 치러졌다고 윤영식 이사장은 설명한다. 윤 이사장은 대회 종목은 윷놀이 뿐만
아니라 제기차기, 공기놀이, 투호등 우리의 전통놀이로 경기가 이뤄졌고 이번에 행사를 한 한인문화원
비스코홀은 400석 규모의 최신 대형건물이라서 그 의미가 더욱 컸다고 했다. 행사는 시카고 한인회장,
한인문화원 이사장이 축사를 전하며 대회의 의미를 더했고, 올해 대회에는 예년보다 더욱 많은 팀들이
참가해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고 했다. 윷놀이 대회 방식은 예선전에서는 2팀씩 맞붙어 경기 진행했고,
탈북민 팀인 북향민팀은 부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고, 윷놀이 대회 외에도 제기차기, 공기놀이, 투호 게임
등 전통 놀이가 함께 진행돼 참가자와 관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고 윤이사장은 말했다.
특히, 본 행사인 윷놀이 대회의 흥을 돋구기 위하여 식전행사인 시카고 문화회관 풍물학교의 풍물놀이가
있었는데 윷놀이 대회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고 했다. 풍물놀이란 꽹과리, 장구, 북, 징의 네 가지
악기등 사물과 나발, 태평소, 소고등의 악기를 기본 구성으로 하여 악기 연주와 몸동작 그리고 행렬을 지어
다채로운 집단적 움직임을 보여주는 진풀이 등을 모두 가리키는 말이라고 윤이사장은 설명한다. 본 행사인
탈북민 팀을 포함한 8도의 팀들이 윷놀이, 제기차기, 공기놀이, 딱지치기등을 하는 도중에도 막걸리, 파전,
빈대떡, 떡등 각종 한국음식들이 참석자들에 제공되어서 재미와 맛을 더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특히
우승을 한 민주평통팀이 자신들이 받은 우승 상금을 탈북민팀에게 전달해서 더욱 훈훈함을 더했다.
이번 행사는 오래전 부터 이번 행사를 위하여 준비모임도 가졌고 한인회, 민주평통, 문화회관등 여러
한인단체들이 많은 상품기증과 후원을 했다고 윤 이사장은 강조한다. 평상시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의
신변안전 때문에 한인들과의 교류를 멀리하고 주변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던 탈북민들도 이날은 흥겹게
하나의 작은 통일을 이룬자리였다고 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윤영식 이사장은 이번과 같은 행사가 매년
초에만 있는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그래서 임원들과 상의하여 가을에도 야외에서 중서부 탈북민들과
여러 한인교민들의 단합과 작은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하여 잔듸밭에서 윷놀이와 씨름, 강강술래등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한미자유연맹 부총재 김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