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면적 휴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일 동안 서로의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을 중단하는 제한적 휴전에 합의했다.
해당 소식을 전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와 푸틴은 동부 표준시 오전 10시에 대화를 시작했으며, 약 9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오늘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는 매우 훌륭하고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밝혔다.
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모든 에너지 인프라 공격에 대한 즉각적인 휴전에 동의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완전한 휴전, 궁극적으로는 이 끔찍한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신속하게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에서 공개한 통화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대가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상호 자제하는 협상을 제안했다. 러시아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이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즉시 러시아 군에 해당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보다 포괄적인 임시 휴전을 제안하면서 휴전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가 이번 휴전을 적대 행위 재개를 위한 재무장과 병력 동원의 기회로 삼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크렘린궁은 “분쟁의 확대를 막고 정치적, 외교적 수단을 통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핵심 조건은 외국 군사 지원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제공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들은 평화를 향한 움직임이 에너지 인프라 휴전뿐만 아니라 흑해에서의 해상 휴전을 포함한 완전하고 영구적인 평화 이행에 대한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협상은 중동에서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억류한 러시아인 175명을 돌려받는 대가로 러시아가 억류한 우크라이나인 175명을 석방하는 데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러시아는 중상을 입은 우크라이나 군인 23명을 우크라이나로 석방하는 데 동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자는 제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온라인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러시아를 신뢰하지 않으며 휴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과의 회담에 대해 트럼프와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하는 모든 조치를 지지한다”며, “하지만 이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미러정상들이 3시간 이상 지속된 통화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휴전에는 1,200마일에 달하는 국경과 쿠르스크와 같은 지역에서 전투를 막는 등 다양한 요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특정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집중, 우크라이나에 전기를 공급하는 원자로 보호, 항구 접근, 흑해와 관련된 잠재적 협정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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