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 대형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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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이터>

▶공항내 대규모 정전사태 발생

영국의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공항 인근 변전소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전력이 끊기면서 전 세계 승객들이 발이 묶였다.

화재는 20일 밤 11시경부터 화염이 변전소를 휩쓸면서 공항의 전력 공급 시스템이 중단됐고 거대한 오렌지색 화염과 검은 연기 기둥이 하늘로 뿜어져 올랐다.

경찰은 범죄행위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대테러 요원들이 수사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 전문가들은 유럽 공항이 이처럼 대규모로 혼란을 겪은 것은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재 구름으로 인해 약 10만 편의 항공편이 지연된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항공 업계 사이에서는 수천만 파운드에 달하는 재정적 타격과 누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 항공사의 한 고위 임원은 로이터 통신에 “상당한 백업 전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방대는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변전소 변압기에 있던 냉각유 25,000리터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이른 아침까지 변압기에 흰색 소방용 폼을 뿌려서 불길을 통제했다.

히드로 공항은 21일 1,351편의 항공편을 처리하여 최대 291,000명의 승객을 수송할 예정이었다. 폐쇄로 인해 항공편은 영국과 유럽 전역의 다른 공항으로 우회해야 했고, 많은 장거리 항공편은 출발지로 되돌아갔다. 런던에 발이 묶인 승객들은 며칠 동안 여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상황에 직면해 대체 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해 동분서주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사고로 히드로 공항 주변 호텔의 가격은 급등했으며, 예약 사이트에서는 정상가격의 약 5배인 500파운드(645달러)에 객실을 제공하는 곳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히드로 공항 측은 “승객들은 공항으로 이동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자세한 정보는 항공사에 문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재앙적인 화재로 전력 백업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항공사 단체인 IATA 윌리 월시 회장은 “어떻게 국가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이 중요한 인프라가 대안 없이 단일 전원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있느냐”며,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공항의 명백한 계획 실패”라고 밝혔다.

히드로 공항 대변인은 전력이 언제 복구될지 명확하지 않으며, 앞으로 며칠 동안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히드로 공항의 주주에는 프랑스의 아르디안, 카타르 투자청,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펀드, 호주, 중국, 스페인의 다른 투자자들이 포함돼 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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