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젊은 세대를 뜻하는 ‘Z세대’들이 커피 마시는 방식 또한 기성세대와 많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대들은 뜨거운 커피보다 아이스 커피를 선호한다. 또한, 커피 마니아의 70%가 크리머를 첨가하는 데 비해, Z세대 마니아들은 약 85%가 크리머를 첨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취향 변화는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미 언론사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는 전했다. 예를 들어, 네슬레는 차갑게 녹이는 인스턴트 커피부터 액상 에스프레소 농축액, 다양한 맛의 토핑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며 이에 발맞추고 있다. 네슬레의 미국 음료 사업부 사장인 대니얼 제이홍(Daniel Jhung)은 패스트 컴퍼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Z세대와 젊은 밀레니얼 세대의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차가운 커피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는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큰 트렌드”라고 밝혔다.
그는 커피, 크리머 업계가 큰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면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네슬레가 커피와 크리머를 하나의 그룹으로 통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제 이 두 제품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제이홍 사장은 말했다. 커피와 크리머를 함께 구매하는 비율은 60%, 우유와 시리얼은 40%, 땅콩버터와 젤리는 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객에게는 커피와 크리머를 세트를 구매하기 쉽지만, 오프라인 식료품점에서는 커피와 크리머가 멀리 떨어진 통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네슬레는 소비자들로부터 이러한 불만을 듣고 매장에서 이들 제품을 더 가까이 배치하는 방법을 고려하게 됐다고 제이홍은 밝혔다.
미국커피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일 커피 소비량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네슬레는 최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6억 7500만 달러 규모의 커피 크리머 공장을 설립했다.
대니얼 제이홍 사장은 “향후 10년간 새로운 커피 소비자의 선호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네슬레는 젊은 층이 커피시장을 주도하는 커피의 ‘제4의 물결’을 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운 시대는 차갑고(Cold), 편리하고(convenient), 기교적(Craft)이며, 맞춤화(customizable) 할 수 있는 커피의 ‘4C’로 정의된다”고 말했다.
제이홍은 “새로운 물결의 핵심은 커스텀마이징이라며,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컵을 만들고 갖는 것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계속되어 크리에이터와 커피 애호가들이 소셜 미디어에 모여 레시피를 교환하고, 집에서 커피 음료를 만들어 보려고 시도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인스턴트 커피의 인기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커피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인스턴트 커피는 여전히 드립 커피와 싱글 컵 브루에 뒤쳐졌지만, 2023년에 비해 31%나 급증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인스턴트 커피는 향후 3년 동안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커피 부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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