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사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가 질로우(Zillow)의 주택 가치 지수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국 주택 가격은 2024년 2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전년 대비 4.6% 상승률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하지만 모든 주택 시장이 주택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300대 대도시 지역 중 42개 시장의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 300대 대도시 주택 시장 중 전년 대비 하락한 시장은 31개였다.
미 북동부, 중서부, 남부 캘리포니아 등 주택 재고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텍사스,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등 2019년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선 일부 주 주택 시장은 소폭의 가격 조정을 겪고 있다고 패스트 컴퍼니는 전했다.
이러한 전년 대비 가격 하락세는 오스틴(-3.8%), 탬파(-3.6%), 샌안토니오(-2%), 뉴올리언스(-1.7%), 피닉스(-1.6%), 플로리다 잭슨빌(-1.5%), 달라스(-1.4%), 올랜도(-1.4%) 등 주요 대도시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주택 구매자들의 레버리지가 가장 크게 확대되고 있는 시장은 주로 선벨트 지역, 특히 걸프 연안과 마운틴 웨스트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은 팬데믹 주택 호황기에 주택 가격 상승률이 지역 소득 수준을 앞지르며 가격이 크게 치솟았다.
팬데믹으로 이주가 둔화되고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서 탬파나 오스틴과 같은 시장은 거품이 낀 주택 가격을 지탱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러한 완화 추세는 선벨트 지역의 풍부한 신규 주택 공급으로 인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건설업체는 판매를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거나 경제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재판매 시장에도 냉각 효과를 가져왔다. 이전에 기존 주택을 고려했던 일부 구매자들은 이제 더 유리한 조건의 새 주택을 선택하고 있다.
패스트 컴퍼니는 올해도 이러한 약세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주택 활성 재고수준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탬파 같은 약세 시장의 활성 재고가 팬데믹 이전 수준 이상으로 계속 크게 증가한다면, 이는 지속적인 완화의 신호일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주택 구매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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