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는 당초 해리스 반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할 무렵,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자신에 대한 지지선언을 해달라고 간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매체 더힐이 곧 출간될 책에서 이같은 내용을 독점 발췌해 공개했다. 더힐의 아미 파르네스와 NBC 뉴스의 조나단 앨런이 출간한 <싸움: 백악관을 위한 가장 거친 전투의 내부>라는 제목의 책에 따르면, 해리스는 후보 교체 직전 바이든에게 “나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간청했다는 것이다.
11월 선거를 앞두고 짧은 유세 기간에 직면하게 될 해리스는 바이든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좀 더 확실한 바이든의 지지가 필요했던 것으로 책에 저술돼 있다. 그렇지 않으면 경선 싸움으로 치닫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바이든이 해리스를 명시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물러나면, 그의 능력이나 자신감 부족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책 내용에 따르면, “바이든의 지지선언이 없다면, 해리스는 싸움 시작 전에 패배할 수 밖에 없었다”고 기록돼 있다. 해리스는 또한 바이든이 자신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하면 애초에 자신을 2인자로 선택한 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것을 바이든 스스로 자인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들 파르네스와 앨런에 의하면,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사퇴 몇 시간 전에 해리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계획을 공유했고, 자신의 사퇴와 지지 시기를 함께 정하자고 제안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이것은 대통령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며, 대통령께서 부통령에게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퇴진 발표 후 며칠 기다렸다가 지지 선언을 하자고 했다. 그러나 해리스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면 오해와 혼란이 생길 위험이 있다”고 답했다.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의원은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결집하고 싶었지만,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 오바마 전 대통령, 일부 주요 기부자를 포함한 다른 민주당 고위 인사들이 해리스의 민주당 후보출마를 막으려 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곧 출간될 책 ‘싸움’은 2024년 선거 기간 동안 민주당 내에서 벌어진 논쟁적인 거래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책의 저자 파르네스와 앨런에 따르면 일부 민주당 관리들은 2023년부터 바이든의 사망 또는 사퇴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으며, 바이든 측근들은 노화의 징후를 은폐하기 여러 조치들을 취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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