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간 50% 상승
일리노이주 브리지포트에 거주하는 올해 66세 엘렌 그라임스는 자신이 소유한 두 채의 아파트 주택보험 가입을 위해 회사를 찾아다녔지만 적절한 보험료를 찾지 못해 결국 포기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이같은 그의 사정을 전하면서 올해 그라임스의 연간 보험료는 3,246달러라고 밝혔다. 2020년에는 2,423달러였다. 그라임스는 “823달러를 더 내야 하니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시카고에 계속 살아야 하는지, 중산층을 점점 도시 밖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물을 더 이상 리모델링하고 싶지않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일리노이주의 전형적인 단독 주택 소유주는 2024년 주택 보험료를 3년 전에 비해 거의 1,000달러 더 지불했으며, 이는 약 50% 증가한 것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인상률이다. 미국 소비자연맹의 전국 보험료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일리노이주의 6개 주요 보험사 중 한 곳에서 자산가치 35만 달러 상당의 보험료가 지난해 2,942달러로 2021년 1,968달러에서 상승했다.
시카고 대도시 지역의 경우, 같은 수준의 보장에 대한 비용이 같은 3년 동안 46% 증가하여 연평균 비용이 1,964달러에서 2,876달러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타주 보험료가 평균 59% 상승해 1위를 차지했다. 애리조나가 48%로 3위를 차지했고 펜실베니아가 44%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미국 대부분의 주택 소유주들이 보험료 인상을 겪으며 전국적으로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미국 주택 소유자들이 2021년보다 2024년에 주택 보험에 총 210억 달러를 더 지불할 것으로 추정됐다. 2024년 연평균 보험료가 가장 높은 주는 플로리다로 9,462달러로 기록됐다. 2위는 루이지애나주(6,939달러)가 차지했다. 두 주 모두 기상 재해로 악명이 높은 주들이다.
미국 소비자연맹 연구에 따르면, 미 중부의 바람, 우박, 토네이도로 인해 수십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단체는 보험에 가입한 소비자들을 위해 보험 요금에 대한 주 정부의 감독 강화, 데이터 투명성 강화, 소비자 보호를 촉구하고 있다.
CFA(Chartered Financial Analyst)의 더글러스 헬러 보험 담당 사장은 보험료 인상으로 일부 주택 소유자가 보장이 좋지 않은 저렴한 보험에 가입하거나 모기지가 상환되면 보험을 완전히 해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일부 저렴한 보험은 보험금을 지급할 때 감가상각을 고려하기 때문에 폭풍으로 지붕이 파손된 경우 주택 소유자는 교체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낮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 그는 전했다.
미국 손해보험협회의 부사장 겸 변호사인 데이브 스나이더는 “인플레이션, 더 혹독한 날씨, 재건 비용 증가, 법률 시스템 남용 및 규제로 인한 보험금 청구 비용 상승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카운티 전체에서 보험료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비영리 소비자 옹호 단체 Illinois Public Interest Research Group의 에이브 스카르 대표는 보험 업계가 수년간 기후 변화의 영향을 무시해 왔으며 이제는 취약고객들에게 보험을 해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모든 모기지 대출기관은 보험을 요구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지면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더 어려워진다고 전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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