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 총리, “트럼프 위협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자신이 소속된 자유당의 총선승리를 선언했다. 카니 총리는 지난 29일 승리를 선언하면서 “우리는 미국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총리는 국가에 단결의 메시지를 보내며 “캐나다를 조국이라고 부르는 모든 사람들을 대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수개월 동안 경고했듯이 미국은 우리의 땅, 자원, 물, 나라를 원한다”며, “하지만 이는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우리를 소유하기 위해 우리를 무너뜨리려 한다”고 말했다. 총리는 이어 “그러나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우리가 미국의 배신에 대한 충격을 극복했지만 그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며, 무엇보다도 우리는 서로를 돌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자유당이 4연임에 성공했지만 카니 총리가 과반수를 차지할지 아니면 연립정부 파트너가 필요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CNN은 이어 자유당은 172석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군소 정당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수 야당 지도자 피에르 포일리에브르도 같은 날 패배를 인정했다. 총선 이전 차지했던 의석보다 적은 의석수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니 총리는 지난달 저스틴 트뤼도 전 총리가 물러난 후 당 지도부 경선에서 압승한 이후 반 트럼프 정서 물결을 주도해 왔다. 그는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합병하겠다는 미국 대통령의 위협에 맞서 대중을 결집시켰고, 캐나다 수호를 공약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트뤼도가 1월의 여론조사 결과와 심각한 생활비 위기, 내각 내부의 반란으로 사임을 발표했을 때 포일리에브르는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로 꼽혔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주권에 대한 위협으로 인해 선거는 미국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로 극적으로 변모했다고 CNN은 전했다.
포일리에브르 보수당 대표는 “보수당이 카니 및 다른 정당들과 함께 캐나다의 이익을 수호하고 우리의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및 기타 무책임한 위협에 맞서 항상 캐나다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의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새로운 주택, 공장, 청정 및 재래식 에너지의 새로운 공급원 등 이 나라를 위해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캐나다 총선에서 또 다른 화제는 중도 좌파 정당 신민주당(NDP)의 정당지위 문제다. 신민주당은 이전 자유당 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자그밋 싱 당대표는 의석 유지에 실패한 후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싱 대표는 카니 총리에 대해 “그는 모든 캐나다인을 대표하고 도널드 트럼프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나라와 주권을 보호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심영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