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만, 중국 오가는 물동량 급감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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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rosertek>

▶몇 주안에 미국 소비자들도 가격상승 체감 전망
▶베센트, “장기적으로는 미국경제 강해질 것”

미국 제조업체와 소매업체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볼 수 없었던 선적량 급감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지난 5일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서부 해안 항구들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상품이 급감할 것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물동량 급감은 향후 몇 주 동안 소비자들에게 파급되어 자동차, 가구, 의류, 심지어 어린이 장난감과 같은 일상용품의 부족을 촉발하고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는 첫 번째 분명한 징후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진 세로카 로스엔젤레스 항만청장은 “이는 소비자와 기업의 물가상승과 함께 일자리 감소를 의미한다”며, “소비자와 제조업체는 어려운 현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A 항구는 트럼프의 관세 인상으로 이번 주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워싱턴주, 오리건주의 다른 여러 항구에서도 둔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몇 주안에 미국인들도 가격 상승을 체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백악관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내부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와 재무부 고위관료들이 이번 사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업계에서도 갑작스러운 중국과의 무역 악화로 인해 곧 입을 수 있는 피해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장난감 대기업 마텔은 지난 5일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국의 장난감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장난감 협회는 백악관 이스터 에그롤을 후원하고, 로비회사도 고용했다. 이 단체는 “장난감을 소매점에서 구할 수 있고 휴가시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행정부에 관세유예를 요청했다.

일리노이주에서 교육용 장난감을 만드는 가족 소유 기업인 E-Blox는 관세 수준이 다시 낮아질 때까지 모든 선적을 중단했다. 조셉 시모어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생산, 개발, 배송 등 모든 것이 보류된 상태”라고 말했다.

시모어는 무역 전쟁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이 자국 기업에 크게 불리하다고 언급했다.

매년 봄에 중국으로 보내지는 존디어사의 면화 가공 기계 선적은 보류 중이며, 이는 무역 전쟁이 아웃바운드 화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경기 둔화는 필연적으로 선박이 드나드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과 더불어 연안 노동자의 교대 근무 횟수, 트럭 운송 회사의 운송 횟수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미국 소비자는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질 수 있지만, 트럭 운전사들은 이미 재정적 압박을 느끼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샘 조 시애틀 항만청장은 “우리는 지금 미지의 영역에 와 있다”며, “본질적으로 글로벌 무역 전쟁에 대처하는 데 있어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켄 연구소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장기적으로 대통령의 경제계획의 결과는 더 많은 일자리, 제조업, 경제성장이 될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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