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양육비 문제로 자녀 적게 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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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힐>

▶성인될 때까지 약 30만 달러 드는 것으로 나타나
▶2023~2024년 출생률 최저치 기록

미국에서 자녀 양육비가 30만 달러에 육박하면서 많은 부모들이 자녀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렌딩트리(LendingTree) 여론조사에 따르면,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거의 절반(46%)이 재정적 제약으로 당초 계획보다 자녀 수를 줄였다고 답했다. 그리고 77%는 자녀 양육 비용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든다고 했다.

지난 2년 동안 어린 자녀를 양육하는 데 드는 연간 비용은 21,681달러에서 29,419달러로 36%나 급증한 것으로 렌딩트리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러한 증가의 대부분은 같은 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한 어린이집 비용 급등에 기인했다.

이제 미국의 부모들은 자녀를 성인이 될 때까지 양육하는 데 297,674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재정적 지원은 성인이후에도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세이빙스(Savings.com)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부모의 절반이 성인 자녀에게 정기적으로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해당 여론조사에 참여한 부모 중 약 3분의 2(64%)가 자녀의 생계를 위해 빚진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재정적 부담은 미국인들이 자녀를 적게 낳는 주요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출산율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2024년 미국 출생아 수는 3,622,673명으로 전년도 대비 1%만 증가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산모에게 5,000달러의 현금 ‘베이비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정부의 또 다른 제안은 결혼했거나 자녀가 있는 지원자를 위해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에서 장학금의 30%를 배정하는 것이다.

렌딩트리에 따르면 어떤 요인이 자녀 양육을 더 쉽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부모의 52%가 더 많은 재정적 자원이라고 답했고, 유급 휴가 및 원격 근무와 같은 직장 유연성을 원하는 응답자가 39%로 그 뒤를 이었다. 약 28%는 저렴한 보육 서비스가 자녀 양육을 더 쉽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했다.

렌딩트리 조사 결과는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부모 6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설문조사는 지난 3월 4일부터 6일까지 실시됐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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