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이번 주 제네바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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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배선트 재무장관, “단계적 완화를 해야할 것”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협상 수석대표는 오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국의 허리펑 경제 부총리를 만나 무역전쟁 해결을 위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로이터가 지난 6일 이같이 밝혔다.

6일 워싱턴에서 처음 발표된 제네바 회담 계획 소식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세를 보였다. 7일 아시아 거래에서 중국과 홍콩의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회담은 세계 최대 두 경제대국 간의 상품 수입 관세가 100%를 훨씬 넘어서는 등 긴장이 고조된 지 몇 주 만에 이뤄진 것으로 지난 6일 베선트 재무장관이 무역금수 조치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한 바 있었다.

로이터는 중립국으로 알려진 스위스에서 양국의 협상팀은 광범위한 관세 인하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계획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이 전했다고 밝혔다. 또한, 특정 제품에 대한 관세, 수출 통제, 저가 수입품에 대한 최소한의 면제를 종료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소식통 중 한 명은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발표 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단계적 완화에 관한 것이 될 것 같다”며,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단계적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 특사단을 만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중국은 전 세계의 기대, 중국의 이익, 미국 산업계와 소비자의 호소를 충분히 고려한 끝에 미국과 다시 만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 3월 스티브 데인즈 미국 상원의원이 베이징에서 리창 총리를 만난 이후 미중 고위 관리들 간의 첫 만남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이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하면서 대체로 강경한 수사를 채택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중국 상무부는 태도 변화를 알리면서 미국의 회담 제안을 평가 중이라고 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7일 협상에 응하겠다면서, “미국의 관세 남용에 단호히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의 공장들이 이미 관세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의 위험은 매우 높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아시아 거대 중국의 2025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며, 투자은행 노무라(Nomura)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이 최대 1600만 개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7일 관세의 경제적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와 은행 시스템에 유동성 주입을 예고하며 새로운 통화 부양책을 발표했다.

가베칼 드래곤노믹스(Gavekal Dragonomics)의 중국연구 부책임자 크리스토퍼 베드도르는 중국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다가오는 회의를 앞두고 미국 정부에 보내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이는 중국 관리들이 경제성장을 위해 당황하거나 허둥대지 않으며, 약자의 입장에서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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