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를 위한 영적 유산 “하나님이 세우신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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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 감독이 지난 4월 9일 서울에서 열린 영화 '하보우만의 약속'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거장 이장호 감독의 ‘하보우만의 약속’ 시카고 상영
5월 21-22일 시카고 한인문화원서 4회 상영
한국일보·WINTV 공동 주최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세워진 대한민국의 기적을 오늘의 우리가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건국과 산업화 과정을 기독교적 시각으로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하보우만의 약속’이 시카고에서 상영된다.
‘하보우만의 약속’은 ‘별들의 고향’, ‘바람 불어 좋은 날’ 등으로 1970-80년대 한국 영화계를 풍미했던 거장 이장호 감독(80)의 데뷔 50주년 기념작이자, 그의 첫 다큐멘터리다.
감독은 “이 작품은 제 인생의 고백이며,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 담긴 하나님의 손길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과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개발 과정을 중심으로, 두 지도자의 세 차례 운명적 만남을 통해 그들의 리더십을 조명한다.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역사적 사명자로서 그들이 어떻게 나라의 기초를 세웠는지를 깊이 있게 다룬다.
이장호 감독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를 계기로, 정치적 갈등을 넘어 우리 역사를 더 깊이 바라보게 됐다”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료를 찾고, 진심을 담아 만들었다”고 전했다.
‘하보우만의 약속’이라는 제목은 애국가의 첫 구절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에서 영감을 받았다. 대한민국은 하나님의 언약 아래 시작된 나라라는 감독의 확신이 담겨 있다.
이 영화는 희귀 역사 자료와 기록 영상, 전문가 인터뷰, 감독의 신앙 고백이 담긴 내레이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방 직후 공산주의의 물결 속에서도 자유민주주의를 택한 이승만 대통령의 용단, 6·25 전쟁 당시의 기적 같은 생존,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재건 노력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일어난 사건들로 그려진다.
감독은 “이승만 대통령이 박정희 장군을 처음 만났을 때 악수하는 장면은 너무 귀해 세 번이나 삽입했다”며 “많은 관객들이 이 장면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영화는 감상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 감독은 “이 영화는 단지 과거를 추억하려는 것이 아니라, 2030 세대를 위한 영적 유산을 전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어떤 믿음의 선택들이 있었는지를 알아야,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카고 상영은 ‘2025년 이승만 대통령 탄생 15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열리는 뜻깊은 행사다.
시카고한국일보와 WINTV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상영은 오는 5월 21일(수)과 22일(목), 시카고한인문화원 비스코홀(9925 Capitol Dr, Wheeling, IL 60090)에서 이틀간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상영 시간은 21일 오전 11시와 오후 5시, 22일 오전 11시와 오후 6시로, 한 회당 최대 300명까지 입장 가능하다. 티켓은 현장 구매로 진행되며, 일반 20달러(10인 이상 단체는 1인당 15달러)다. 모든 수익은 영화 제작에 참여한 제작사로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시카고 한국일보 김왕기 회장은 “믿음으로 세워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고, 시카고 한인 차세대가 나라를 위해 기도하며, 바른 역사관을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847-290-8282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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