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대표 기업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브랜드 평판이 급락했다. 2025 악시오스-해리스 폴 100’(Axios Harris Poll 100) 여론조사 결과에서 두 기업 모두 미국 내 주요 기업 중 하위권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2021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100대 기업 가운데 평판 순위 8위를 차지했지만, 2023년에는 63위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는 95위까지 추락했다. 특히 ‘기업의 성격(character)’ 항목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윤리성(ethics)’과 ‘시민의식(citizenship)’ 부문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자동차 업계 전체를 봤을 때도 테슬라는 경쟁사에 비해 현저히 낮은 평가를 받았다. 토요타가 전체 6위로 가장 높았고, 포드도 62위에 올라 테슬라보다 높게 평가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머스크 개인의 정치적 행보가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머스크의 기업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정치 성향에 따라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도 사정은 비슷했다.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평판 지수에서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스페이스X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 기업이기에 테슬라보다 여론에 덜 민감할 수 있지만, 정치권의 권력 변화 시 정부 조달 등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층 간 스페이스X에 대한 평판 격차는 28.7%에 달했다.
머스크가 인수한 엑스(X)도 역시 올해 조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해당 플랫폼은 머스크 인수 전부터 이미 평판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기업 경영진의 정치적 입장 표명이 기업 이미지와 소비자 인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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