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표율 74.4%, 전 세계 재외국민 79.5%
▶추정 재외선거권자 대비…총투표율 10.4%에 불과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 재외선거가 5월 25일 오후 5시(현지시간)에 마감됐다.
주시카고대한민국총영사관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투표종료를 선언하고, 투표함을 개봉하여 본국으로 보낼 봉투에 담아 최종 마감 절차를 진행했다.
총영사관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이번 재외선거에서 시카고총영사관 관할 지역은 총 3,095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73.7%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제20대 대선(66.80%, 투표자수 3,999/선거인수 5,983)때보다 6.9%p 상승한 수치다. 2017년과 2012년에 있었던 대선에서는 71.1%, 69.8%로 각각 집계됐다.
우창호 선거영사는 본보에 “지난 20일부터 6일간의 선거는 한인 동포들의 도움으로 사건사고 없이 잘 마무리 됐다”며 동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 “지금까지 7번의 재외선거가 시행됐는데, 안정적 정착을 위해 재외국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미국 전체로 보면, 명부에 등재된 선거인수는 51,885명, 투표자수는 38,620으로 투표율은 약 74.4%로 나타났다. 단, 중앙선관위가 추정한 미국내 재외선거권자수는 873,278명이다.
이번 재외투표는 전 세계 118개국 223개 재외투표소에서 실시됐다. 대륙별 투표자수는 아시아 102,644명, 아메리카 56,779명, 유럽 37,470명, 중동 5,902명, 아프리카 2,473명이다. 또한, 신설공관으로 재외투표가 최초 실시된 룩셈부르크에서는 127명, 에스토니아 40명, 쿠바 29명, 리투아니아 48명이 각각 재외투표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전체 재외국민 투표율은 79.5%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는 25만 8,254명이 선거인수 명부에 등재됐으며, 20만 5,26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외선거 투표율(79.5%)은 역대 최대치라고 각종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당 수치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다. 선거인수 약 25만 명은 투표의사를 밝힌 사람들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추정 재외선거권자라는 것이다. 중앙선관위가 집계한 추정 재외선거권자는 1,974,375명이다. 200만 명에 가까운 재외선거권자 중 투표의사를 밝히고 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20만 명 뿐이다. 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10.4% 밖에 되지 않는다. 제20대 대선보다 2.3%p 상승한 수치다. 이 수치로 보면 상당히 저조한 비율이다. 또한, 투표의사가 있어서 실제 투표를 행사한 사람의 비율이 80%를 못 넘는 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기본적으로 투표 방식에 대한 문제점이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도 여러지역에 투표소가 설치됐다고 하지만 주요 도시가 아닌 지역에 있는 재외국민의 경우 원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발생한다. 선거인 등록은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투표를 위해서는 비행기를 이용하거나 장시간 운전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또한, 대한민국 공직선거법상 재외국민에 대한 선거운동이나 지지활동 등이 사실상 금지돼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재외투표지는 외교행낭을 통해 한국으로 이송되고, 인천공항에서 국회교섭단체 구성정당이 추천한 참관인이 입회한 가운데 외교행낭의 재외투표수(회송용봉투)를 확인하고 등기우편으로 관할 구·시·군 선관위에 보내 6월 3일 한국 투표와 함께 개표를 시작한다.
재외투표를 하지않고 귀국한 재외선거인 등은 재외 투표기간 마감일의 다음날인 5월 26일(월)부터 선거일인 6월 3일(화)까지 주소지 또는 최종주소지를 관할하는 구·시·군 선관위에 신고한 후 선거일에 투표할 수 있다.

<박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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