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1년간 쥐관련 민원 43,400건
자동차에 쥐 침입 시, 수천 달러 손해 발생
자동차 보닛을 열었을 때, 쥐의 흔적이 발견된다면? 쥐는 추운 날씨에 따뜻한 엔진을 찾아 엔진룸으로 기어 들어가 전선이나 부품을 갉아먹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쥐 피해를 겪은 차량들이 잇따르고 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코렌 베이커(Koren Baker) 씨는 차에서 쥐가 만들어 놓은 둥지를 발견했다. 그는 ABC7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차 안에 쥐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쥐가 전선을 갉아먹고 배설물을 남겨 수리비용으로 1,200달러를 내야했다”고 말했다.
2024년 4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시카고 311 핫라인에 접수된 쥐 또는 설치류 관련 민원은 43,400건에 달했다. 2022년에서 2024년 사이 평균 민원 수보다 6.6% 감소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 있다.
지난 12개월 동안 쥐 관련 민원이 가장 많이 접수된 동네는 웨스트타운(2,116건), 레이크뷰(1,762건), 포티지파크(1,615건)였다.
이처럼 쥐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차량을 보호하려면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쓰레기통이 차고 옆에 있으면 쥐가 접근할 수 있으므로, 쓰레기통을 밀폐하고 근처에 주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차고 문이나 창문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점검하고, 고양이 사료나 새 먹이 등을 밀폐된 용기에 보관해 쥐가 접근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차량의 보닛을 열어 쥐가 들어온 흔적을 발견하거나,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311에 신고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쥐 방지 테이프(Rodent-repellent tape)를 차량 내 전선에 감는 방법도 있다. 매운 고추나 페퍼민트 성분을 포함한 이 테이프는 쥐를 쫓는 효과가 있다. 약 50달러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방역 서비스를 통해 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월 40~100달러의 비용이 든다. 쥐 문제가 빈번한 지역에서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쥐로 인한 자동차 손상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수천 달러 이상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쥐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기에, 자동차 보호와 주변 환경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윤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