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휴전으로 인한 화물 수출예약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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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중국→미국, 지난 14일부터 7일간 예약건수 277% 상승

지난 12일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관세유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행 화물의 4분의 1 이상을 처리하는 중국의 선전 옌톈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에 화물이 빠르게 쌓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의 관세는 125%에서 10%로 떨어졌다.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관세유예 발표 하루 만에 중국의 주요 부두에는 출항하는 화물이 줄을 지어 꽉 찼고, 운송업체들은 여름 몇 주 전 항해에 대해 성수기 할증료를 책정했으며 태평양의 스팟 운임이 치솟기 시작했다.

관세유예는 8월 11일에 만료된다. 그때까지 협상단이 더 광범위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관세가 다시 부과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90일간의 휴전이 짧은 생명줄을 제공할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화물 기술 기업 Vizion에 따르면 관세 휴전이 발효된 5월 14일부터 7일 동안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주간 평균 예약 건수는 277% 급증했다.

Drewry의 지수에 따르면, 상하이-로스앤젤레스 항로의 5월 15일 현물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당 3,136달러로 전주 대비 16% 상승했다. 상하이-뉴욕은 19% 상승한 4,350달러를 기록했다.

Flexport의 CEO 라이언 피터슨은 지난 16일 엑스에 “이 모든 화물을 실을 선박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 급등에 대비해야한다”고 밝혔다.

수출업체들은 속도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공장들은 밀린 재고, 고수익 상품, 명절 상품을 먼저 처리하고 있으며, 미국 주요 소매업체의 장기 주문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미중간의 협상이 잘되지 않아 8월에 관세가 부활하면, 아직 운송 중인 화물은 재포장을 위해 멕시코, 동남아로 경로가 변경되거나 중국 내수 시장에 버려질수도 있고, 마진이 사라지면 상각될 수 있다.

현재 구매자와 판매자가 거래 계약서를 재작성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재작성된 계약서에는 변동 관세 조항, 결제 기간 단축, 정치적 위험 보험, 인도 불가 선물환 계약이 포함되어 있다고 에포크타임스는 전했다.

미국의 경제학자 데이빗 웡은 중국이 현재 특수 화학 물질, 활성 의약품 성분, 정밀 기계 공구 부품, 희토류 자석 분야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운송이 잠깐만 지연되도 미국 공장은 몇 달 동안 유휴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난화대학교 선궈상 교수는 이 무역을 움직이는 자본도 충격에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선 교수는 자금의 대부분이 은행 자금이라며, 단기 대출은 재고에 자금을 지원하고, 수요가 위축되면 판매되지 않은 재고는 중소 수출업체의 ‘유동성 블랙홀’이 된다고 말했다.

웡은 무역 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 지역 대출 기관의 부실 대출이 급증할 것을 우려했다. S&P 글로벌은 중국 중소기업의 부실 대출 비율이 2025년에서 2027년 사이에 1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또한 8월에 관세가 인상되면 이르면 9월부터 광둥성과 장쑤성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 거점에서 국지적, 산업별 해고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 교수는 에포크타임스에 장난감, 의류, 소형 가전제품의 노동 집약적인 작업장에서는 이미 교대 근무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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