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뷰시 정부가 전기차(EV) 충전소 설치를 위한 관련 조례 정비에 나서며, 스코키(Skokie), 에반스턴(Evanston), 윌멧(Wilmette), 글렌코(Glencoe) 등과 함께 북부교외에서 EV 인프라 확대를 선도하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글렌뷰 시정 위원회는 이달 초 회의를 통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조항들을 정비하고, 향후 EV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준비 프로그램(Electric Vehicle Readiness Program)’에 가입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 프로그램은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시장협의회(Metropolitan Mayors Caucus)가 주도하며, 전기차 사용 확대를 위한 지역정부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글렌뷰 조례에 새로 포함된 주요 내용은 EV 전용 충전구역에 일반차량 주차 금지,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관련규정 신설, 신규 주택 건설 시 전기차 충전기 설치 의무화(일리노이 전기차 충전법 기준) 등이다.
현재 글렌뷰 내에는 공공 EV 충전소가 총 25곳 존재하지만, 시 소유 부지에는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 데이비드 저스트 글렌뷰시 대변인은 “충전소를 시 소유 부지에 설치하는 방안도 계속 검토 중이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4월 9일 열린 신개발위원회(New Development Commission) 회의에서는, 보조금 지원이 확보될 경우 충전소 구매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 제시됐다.
제프 브래디 개발국장은 “이 프로그램은 EV 사용에 대한 인식 제고와 실질적인 접근성 향상을 위한 것”이라며, “글렌뷰는 지난해 3기(cohort 3)로 참여한 바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30개 이상의 교외 자치단체와 2개 카운티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 가을 새 참여 단체가 발표될 예정이다.
환경단체 ‘Greener Glenview’의 공동설립자 메리 먼데이는 “마을이 프로그램에 가입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글렌뷰가 직접 충전소를 설치하면 지역 기업들도 자극받아 확대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연방정부의 예산지원은 차질을 빚고 있다. 에디스 마크라 글렌뷰시 환경국장은 “공화당 행정부 하에서 EV 인프라 확대를 위한 연방예산 1400만달러가 삭감됐다”며, “앞으로 연방지원이 어떻게 될지는 불확실하지만, 이미 형성된 지역의 동력과 세계적인 흐름 덕분에 전기차 전환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키는 현재 4곳의 충전소를 운영 중이며, 지난 6개월간 월평균 550건의 충전이 이뤄졌고 약 100명의 운전자가 이용했다고 밝혔다. 평균 충전 시간은 약 4시간 18분이며, 충전 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10센트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윌멧과 글렌코의 시 소유 충전소는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글렌코 법원 주차장 충전소는 유료로 운영 중이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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