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둔화·저축 증가 속 물가 상승세 일시 진정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가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1% 상승했으며,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2.5% 상승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PCE는 0.1% 상승해 3월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고, 근원 PCE 역시 0.1% 올라 물가 압력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러한 일시적 진정을 ‘폭풍 전 고요’로 해석하며 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미국 경제는 2분기 초반에도 반등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1분기 GDP가 0.2% 역성장한 데 이어 4월 소비지출 증가율은 0.2%에 그쳤다. 3월(0.7%)에 비해 급감한 수치로, 자동차, 의류, 레저용품 등의 지출이 줄었다.
무역 측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4월 상품수지 적자가 46% 줄어든 876억 달러를 기록, GDP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도매 및 소매 재고가 거의 늘지 않아 성장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득은 연방 연금 지급 영향으로 0.8% 증가했고, 저축률은 4.9%로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 소비 여력이 줄었음을 보여줬다.
피치 레이팅스의 올라우 소놀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경제 불확실성 속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관세의 인플레이션 전가가 본격화되면 하반기 물가 상승세가 다시 심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연준은 현재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9월부터 금리 인하가 재개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심영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