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바른 ‘리더십 씨앗’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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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일리노이 지부가 지난 3월 공식 출범했다. 사진은 5월 28일 본보를 방문한 윤정찬 심사위원장, 이철우 회장, 김형렬 대회 부위원장(왼쪽부터). 사진 윤연주 기자

▶국기원 일리노이 지부, 3월 공식 출범
태권도, 한인 사회와 지역 커뮤니티 잇는 연결고리

“태권도는 몸과 정신을 단련하면서, 인성과 리더십을 키우는 삶의 교육입니다.”
국기원 일리노이 지부 이철우 회장은 태권도가 한인 사회와 지역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다리’라고 표현했다.

태권도의 철학과 비전을 전하기 위해 이철우 회장과 윤정찬 심사위원장, 김형렬 대회 부위원장이 지난 5월 28일 본보를 방문했다. 이들은 태권도의 교육적 가치와 지부의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지난 3월 공식 출범한 국기원 일리노이 지부는 미국 중서부 지역 태권도 교육의 새로운 전환점을 열었다. 현재 일리노이주에는 200여 개의 태권도장이 운영 중이다. 이 중 36개 도장이 지부에 가입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철우 회장은 “지부의 목표는 고단자 심사 체계 정비, 지도자 양성, 공정한 심사 시스템 확립과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한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고단자 심사는 단순히 기술을 평가하는 것을 넘어, 지도자로서의 윤리성과 철학을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미주 지역 태권도장은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인 밀집 지역에서는 한국어 교육과 문화 교류를 함께 진행한다. 비한인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영어로 수업하며, 태권도의 기본 가치를 강조한다. 일부 태권도장은 지역 학교와 협력하여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수련생의 수준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윤정찬 심사위원장은 “현재 제가 운영하는 도장은 비한인 수련생이 대부분”이라며 “태권도는 인종과 문화를 초월한 글로벌 스포츠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시작해,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현재 세계 206개국에서 1억 명 이상이 수련하고 있다.

신라시대 화랑의 무예 수련에서 시작된 태권도는 ‘태(발)’, ‘권(주먹)’, ‘도(도리)’의 의미처럼 단순한 무예 기술이 아닌 삶의 규범과 인성을 기르는 수련을 의미한다.

김형렬 대회 부위원장은 “태권도는 신체 단련뿐 아니라 예절, 자제력, 존중, 책임감과 리더십을 함께 기르는 종합 인성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이 반복된 수련 속에서 자신감을 쌓고, 후배를 지도하며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철우 회장은 “태권도는 몸과 마음을 가꾸고 사람을 키우는 교육”이라며 “저소득층과 청소년 지원이 필요한 지역에 태권도를 통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려는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지부는 태권도를 공립학교 정규 수업이나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도입하기 위한 협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 5월 10일, 알링턴 하이츠 포레스트 뷰 교육센터에서 열린 ‘국기원컵 태권도 대회’는 지부 출범 이후 미중서부 최대 규모의 태권도 행사로 기록됐다. 약 600명의 선수와 2,000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품새, 격파, 겨루기 등 다양한 종목에서 건전한 경쟁이 펼쳐졌다.

김형렬 부위원장은 “각 도장이 협력해 짧은 준비 기간에도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며 “태권도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일리노이주 청소년들이 서로를 응원하며 하나 되는 장이었다”고 전했다.

이철우 회장은 “지부 설립 초기인 지금, 계획 수립과 실행 과정을 착실히 밟고 있다”며 “태권도를 통해 시카고는 물론 미국 전역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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