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철강 관세 50%로 인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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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ox news>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철강 산업 부활을 내세우며 수입 철강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 회복을 핵심 기조로 내세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또 다른 보호무역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인근 앨러게니 카운티의 한 철강 공장을 방문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철강에 대해 기존 25%였던 관세를 50%로 인상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철강 산업을 보다 확실히 지켜내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U.S. 스틸과 일본계 닛폰 스틸 간의 합의안을 홍보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블록버스터급’ 협정은 U.S. 스틸이 미국 기업으로 남도록 보장하는 협정”이라며 “일본은 나의 재임 기간 동안 매우 훌륭한 파트너이자 친구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재임 초기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후 자동차와 일반 수입품에도 10% 기본 관세를 적용하는 등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관세 조치는 소비자 물가 상승과 국제 무역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국내외 비판에 직면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관세 조치가 다른 나라들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U.S. 스틸과 닛폰 스틸의 새로운 협력은 최소 7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 달러를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U.S. 스틸은 2023년 12월 일본 닛폰 스틸의 인수 발표 이후 매각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의 중심에 섰으며, 2024년 대선 기간 동안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모두 이 매각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바이든 전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퇴임 직전 거래를 차단한 바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미국의 황금시대’, ‘미국 일자리’, ‘미국 철강’이라는 문구가 적힌 배너가 걸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전·현직 선수들과 무대에 올라 기념 유니폼을 전달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의 수십 년간의 배신과 무능, 부패는 이 지역에서 10만 개 이상의 철강 일자리를 앗아갔다”며 “그 일자리는 마치 버터가 녹듯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2023년 기준, 미국은 세계 4위의 철강 생산국이며, 유럽연합(EU)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철강 수입국이기도 하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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