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머스크식 주간보고 이메일’ 공식 종료…효율성 논란 속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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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악시오스>

미 국방부가 일론 머스크 전 정부효율성부(DOGE) 수장의 지시로 시행됐던 ‘이번 주에 한 일(What You Did Last Week)’ 이메일 보고 제도를 공식 종료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주 수요일부로 해당 정책이 폐지된다”고 밝혔다. 이는 머스크가 연방 조직을 장악했던 짧지만 강렬한 시기를 지나며, 그의 논란 많은 내부 개혁 조치들에서 점차 이탈하려는 정부 부처들의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악시오스는 이같이 논평했다. 

국방부 고위관리 줄스 허스트는 지난 23일,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다음 주 수요일(28일)을 기점으로 주간보고 제도를 종료한다”고 알리며 마지막 보고에는 “효율성을 높이거나 낭비를 제거할 수 있는 구체적 아이디어 하나를 포함해줄 것”을 당부했다.

허스트는 “이 프로그램은 리더와 관리자들에게 직원들의 기여도를 파악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했고, 책임감 고취와 부서 내 효율성 향상에 일정한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보고 제도는 초기부터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전 연방 공무원에게 “매주 자신이 한 일을 이메일로 보고하지 않으면 자발적 사임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며 강제 시행에 나섰다. 이는 그가 트위터(현 엑스)를 인수했을 당시 직원들에게 요구했던 ‘성과 증명’ 전략과 유사했다.

머스크의 지시에 대해 연방 직원들은 반발했고, 일부는 소송을 제기했다. 실제로 초기 이메일에 응답한 공무원은 전체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으며, 다수의 연방 기관은 아예 소속 직원들에게 “응답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해당 정책 종료에 따라, 향후에는 보다 조직 내 자율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운영 방식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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