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공항서 항공기 충돌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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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bc chicago>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이륙 중이던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가 잘못된 방향으로 회전해 다른 항공기와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13일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유나이티드 항공기는 오른쪽 회전 지시를 받았고, 직후 스카이웨스트 항공기는 왼쪽 회전을 허가받아 나란히 평행 활주로에서 동시에 이륙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 여객기가 지시와 달리 왼쪽으로 회전해 스카이웨스트 항공기의 경로에 진입하면서, 두 항공기는 가로 1,950피트, 세로 275피트 거리까지 근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거리 차는 고도와 방향 모두에서 매우 위험한 상황을 의미한다.

상황을 감지한 스카이웨스트 조종사는 즉시 회피 기동을 실시해 충돌을 간신히 피한 뒤, 목적지인 프레즈노로 정상 운항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인 그렉 페이스는 “이륙 전부터 비행까지 조종실 내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지만, 다행히 통신 체계와 안전 시스템이 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FAA는 공식 성명을 통해 “유나이티드 항공편이 허가 없이 회전했다”고 밝히며, 관련 조사를 본격 착수했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이번 사건을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스카이웨스트 측은 “기장이 신속하게 대응해 항공편은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항공기 근접 사고가 잇따르면서 FAA는 항공 관제 및 조종사 안전 프로토콜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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