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불거진 미중 무역분쟁, 양국 정상 조만간 통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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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트럼프, “더 이상 나이스 가이는 없어”
▶중국 측, “미국 제네바 합의 위반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중국의 광물 수출제한 위반과 관련해 “매우 조만간” 통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최근 미국과 체결한 관세 완화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며 “더 이상의 나이스 가이는 없다”고 전한 바 있었다.

이에 중국 측은 미국이 지난 5월 스위스에서 열린 관세 인하 논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추가적인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통화 이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조만간 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케빈 해셋 위원장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중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진행될 통화는 지난달 12일 제네바에서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가 중재한 협정이 체결된 이후 양국 간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평가 속에서 추진되고 있다. 당시 협정을 통해 양측은 일부 관세를 중단하고 보복 조치를 철회하기로 했으나, 중국은 5월 14일 이후 희귀 광물 수출 제한을 강화하면서 협정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그리어 대표는 30일 “중국이 산업 공급망에 필수적인 광물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협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는 인도와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공급망을 위협하는 것이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의 행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미국 자동차 산업계는 이 같은 중국의 조치가 희토류 자석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자동차혁신연합(Alliance for Automotive Innovation)은 트럼프 행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해당 자재가 없으면 주요 자동차 부품의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중국이 고의로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가 이 사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도 “중국이 협정에 따라 풀기로 한 자원을 계속 묶어두고 있는 것은 시스템 오류일 수도 있고 고의일 수도 있다. 두 정상이 통화한 뒤에야 진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측이 미국이 중국을 ‘악마화’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베선트는 “우리는 갈등을 의도한 것이 아니며, 글로벌 공급망의 ‘디리스킹(de-risking)’을 추진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국은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였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의 사이버 공격과 대만 인근 군사 활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미국의 대중 경계 메시지를 강조한 바 있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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