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 제재 속에서도 중국은 기술 성장을 이루며 워싱턴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화웨이와 샤오미가 있다.
2019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대중 기술 제재는 화웨이와 샤오미 같은 기업이 퀄컴, 인텔 등 미국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미국은 이를 통해 자국의 반도체 기술 우위를 지키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제재는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 반도체 투자로 이어졌다. 중국은 수천억 위안을 연구개발, 전문인력 양성, 국산 칩 제조 확대에 투입했다. 비록 대만이나 한국에서 생산되는 3~5나노미터급 최첨단 칩 수준은 아니지만, 중국산 칩 생산 능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기린 9000S’ 칩을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탑재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샤오미도 카메라 및 에너지 관리용 칩을 자체 개발하며 뒤를 이었다. 이들 칩은 아직 퀄컴이나 애플의 최신 칩에 비해 성능이 부족하지만, 중국이 더 이상 외국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는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오픈 소스 기반의 RISC-V 구조를 적극 채택하며 미국 중심의 ARM이나 x86 구조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연구소 설립, SMIC 등 국산 파운드리 지원, 노광장비 업체 육성, 역설계 장려 등 총력 개발 전략도 병행 중이다.
미국 내에서는 중국이 10년 내 고성능 반도체도 자체 생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재가 오히려 중국 기술 독립의 기폭제가 됐다는 점에서, 반도체 주도권 경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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