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에서 6살 아들을 ‘퇴마’하려다 숨지게 한 30대 어머니가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아동이 약 2주 넘게 학교에 나오지 않자 복지 점검을 위해 주택을 방문했고, 그 자리에서 아이의 시신을 발견했다.
세인트루시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숨진 아동은 사무엘 게인즈 아카데미에 재학 중이던 라밀 피에르 어린이(6)로, 지난 5월 14일 이후 등교하지 않아 학교 관계자의 요청으로 5월 31일 가정 방문이 이뤄졌다.
리처드 델토로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어머니 론다 조이스 폴리니스(32)가 경찰을 방 안으로 안내했고, 침대에 숨져 있는 아들을 발견했다”며 “조사 과정에서 그녀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아들의 몸에서 악령을 몰아내려 했다”고 전했다.
델토로 보안관은 “아들이 움직임을 멈추자, 어머니는 아이에게서 악령이 떠났다고 생각했고, 그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 믿고 기다렸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수사당국은 피에르가 5월 18일경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은 어머니가 아이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눈 날이기도 하다. 검시관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폴리니스는 2급 살인, 사망 미신고, 시신 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6월 1일 열린 첫 법정 출석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보석이 거부됐다. 변호인은 언론 요청에 “논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사 당시 폴리니스는 웃다가 울기를 반복하는 등 불안정한 상태였으며, 그와 아들은 집에 단둘이 거주 중이었다. 경찰은 과거에도 해당 주택에 출동한 적이 있었으며, 올해 초에는 가족 간 가정 문제, 지난 17일에는 의료 문제로 방문했으나, 아동과 관련한 위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인트루시카운티 교육청은 “이번 사건으로 큰 슬픔에 빠진 학생과 교직원을 위해 심리 상담과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고인의 가족과 친구, 학우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시카고한국일보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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