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급등한 시카고 서버브 주택 시장… 앞으로 5년은?

311

▶2019년 대비 글렌뷰 약 58%, 노스브룩 약 35% 상승
▶이진만 드폴대 경제학과 교수 “서버브 시장, 전환점 맞았다”

시카고 교외 지역의 주택시장이 지난 5년 동안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팬데믹 이후 교외로의 인구 이동, 저금리, 재택근무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글렌뷰, 노스브룩 등 주요 서버브 지역의 주택 가격은 평균 35%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본보를 찾은 드폴대학교 경제학과 이진만 교수(사진)가 시카고 교외 부동산 시장의 변화와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지역마다 상승폭 차이

이 교수는 “2019년과 비교했을 때 글렌뷰는 약 58%, 노스브룩은 약 35% 정도 집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도심보다 넓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원하는 수요가 교외 지역으로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글렌뷰의 평균 주택 가격은 약 61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4.7% 올랐다. 평균 주택 가치는 55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시카고 전체 주택 가격은 작년 대비 5.9% 올라 평균 39만 달러를 기록했다.

새 주택이 많은 글렌뷰나 네이퍼빌은 수요와 공급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반면 스코키나 에반스턴처럼 오래된 주택이 많은 지역은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교수는 “1990~2000년대 초반 개발된 지역들도 점차 노후화되면서 상승 여력이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이크카운티의 경우 인종 구성이 다양해지고, 건축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최근 주택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변화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좋은 매물은 빠르게 팔린다

이 교수는 현재 시카고 서버브 부동산 시장이 전환기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매물은 늘고 있지만, 거래량은 정체된 상황이다. 고금리, 경기 불안, 일부 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조건이 좋은 주택은 여전히 빠르게 팔리고 있다. “모든 매물이 잘 팔리는 건 아니지만, 인기 있는 매물은 여전히 빨리 계약이 이뤄진다”며 “시장 양극화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건이 좋은 주택은 평균 30일 이내에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도 많다.

시카고 도심 부동산 시장도 최근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팬데믹 때 빠져나간 인구와 기업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어 도심 부동산 회복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그는 “재택근무가 줄면서 고소득층이 다시 도심으로 돌아오면서, 다운타운도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5년, ‘입지’가 관건

이 교수는 앞으로의 5년이 부동산 시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5년은 팬데믹과 금리 같은 외부 요인이 주도했다면, 앞으로는 도시계획, 개발 가능성, 교통 접근성 등 구조적인 요인이 시장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에게는 개발 가능한 토지가 남아 있는 지역, 규제가 덜한 지역,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미 많이 오른 지역이라도 추가 개발이 가능하다면 여전히 기회가 있다”며 “반대로 오래된 주택이 많고 새집을 짓기 어려운 곳은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은 단순히 과거 가격 상승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그 지역이 앞으로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연주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